[미디어펜=이희연 기자]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4일 조찬 회동을 갖고 민주당 내 공천 잡음을 우려하며 당 통합과 쇄신의 노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와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비공개 조찬 회동을 했다. 이달 초 만난 데 이어 3주 만이다.
양측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총선 공천 경선 문제를 두고 당내에서 잇달아 잡음이 터져 나오는 데 대해 두 전 총리 사이에서 큰 우려가 오갔다"며 당 분열을 막기 위한 공정한 공천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결의대회가 6월 1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여야의원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세균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2021년 6월10일 서울시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최근 민주당 내에서 불거진 '공천 갈등'도 언급됐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들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김윤식 전 시흥시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 이창우 전 동작구청장이 총선 후보자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자 비명계에서는 "공천 학살이 현실화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낙연 전 총리의 신당 창당 움직임으로 인한 당 분열 양상과 내년 총선 예비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시비 등도 두루 논의했다.
당 내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사쿠라'라며 원색적으로 공격하고 신당 반대 연판장이 도는 상황에 대해선 "이 전 대표는 당의 원로인데 과도한 언사로 공격해선 안 된다"는 인식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언급하며 "민주당도 혁신과 통합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와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리는 성탄 전야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관심이 쏠리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일 이재명 대표와 만나 '통합'을 강조한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이 대표에게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많은 분들을 만나 당 통합을 위해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수습방안도 찾아보기 바란다"라며 "당의 단합, 그리고 혁신으로 가는 모든 노력들을 이재명 대표가 해달라"며 "분열이 있으면 총선에 큰 악영향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