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LG와의 경쟁 본격화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스마트워치 ‘선두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기어S2’로 시장 장악에 나섰다. 원조 스마트워치 강자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으로 ‘애플워치’를 잡고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우위를 점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5’ 행사 마지막에 기어S2 티져 영상을 약 2분 정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 마지막 부분에는 원형 스마트워치를 암시하는 이미지를 뜨면서 제품명 ‘기어S2’와 ‘Comming Soon’, ‘9월, 베를린’이라는 자막과 문구가 나왔다.
▲ 삼성전자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어S2의 모습이 들어간 패션 화보도 공개했다./삼성전자 |
영상을 통해 현지시간으로 다음달 4일~9일(현지시간)에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5’에서 삼성전자가 기어S2를 공개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날 뉴욕에서 기어S2의 모습이 들어간 패션 화보도 공개했다. 화보에는 세계적인 패션 사진작가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를 찍은 사진이 실렸다. 이 가운데 기어S2의 모습이 촬영된 사진도 볼 수 있었다.
화보를 보면 여성 패션모델이 기어S2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기존 삼성전자의 워치시리즈 보다 한층 더 세련된 디자인으로 패션 아이템으로도 알맞으면서 크기도 작아져 여성 팔목에도 크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화보는 티저 영상과 마찬가지로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실제 시계와 비슷한 외형을 보이고 있다. 사각디자인을 버리고 원형 디스플레이를 선택한 기어S2의 베젤(테두리) 부분은 금속, 스트랩은 고무 소재로 만들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기어S2는 360×360 해상도의 1.65인치 커브드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와 심박측정 센서, GPS,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체제(OS)는 삼성전자의 독자 OS인 타이젠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어S2는 베젤을 원 모양으로 돌리면 명령을 인식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시계처럼 기기 측면에 용두 모양의 크라운을 단 애플워치와는 차별적인 부분이다.
삼성전자 측은 공식적으로 제품을 발표한 게 아닌 만큼 실제 출시할 때는 외관과 사양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어S2의 라이벌인 애플워치는 빠르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스마트시계 시장 규모는 530만대인 가운데 애플이 4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기어시리즈는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을 70%를 차지해왔던 만큼 이번 기어S2의 출격으로 애플워치를 질주를 가로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LG전자는 ‘G워치R’, ‘어베인’ 등을 선보이면서 원형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지속해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었다. 기어S2 공개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원형 스마트워치 시장 경쟁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