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60~70대의 신차 등록 점유율이 증가한 반면 20대 이하의 신차 구입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경제력 기반이 탄탄한 60~70대의 구매가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로 이어지며 젊은 층의 신차 구매 문턱이 더 높아진 영향이다.
2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국토교통부 통계를 활용해 집계한 연령별 신차 등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체 신차 등록 대는 137만6621대로 집계됐다. 이 중 10대(1823대)와 20대(8만535대)의 승용 신차 등록 대수는 8만2358대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20대 이하의 신차 등록 점유율은 2009년 11.1%에서 2010년 12.2%로 상승했다가 2015년 7.9%, 2020년 7.2%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6.3%로 2010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대다수 연령대에서 신차 구매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반면 60∼70대는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자동차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10년간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연령대는 60대였고, 70대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0대의 신차 등록 점유율은 2020년 9.2%에서 2021년 9.7%, 지난해 9.9%, 올해는 11.5%로 급증했다. 70대 이상의 등록 점유율은 2020년 2.1%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 2.5%가 됐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신차 등록 점유율도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 다시 증가했다. 50대의 신차 등록 점유율은 2020년 19.4%에서 2021년 18.4%, 17.3%로 감소하다 올해 다시 19.3%로 올랐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5월 운전면허증을 보유한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자동차 보유 현황 및 리스, 렌탈 등 구매 방법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는 본인 명의의 것이 있어야 한다'는 질문에 20대의 64.8%가 '그렇다'고 답했다.
자동차를 필수재로 여기는 경향이 뚜렷한 20대 이하의 신차 구매가 줄어든 것은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경제적 기반이 탄탄하지 못한 20대의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 속에 신차 구매 파이낸스(할부) 옵션이 까다로워지면서 젊은 층의 구매 문턱이 더 높아졌다"면서 "반면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의 구매량은 늘어 등록 점유율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