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제주 한라수가 본격적인 유통 채널 확대에 나서면서 국내 생수(먹는 물·혼합음료) 시장 점유율 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제주 한라수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잇따라 입점하고, 국내 생수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쿠팡·11번가·G마켓 등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뿐만 아니라 GS25·농협하나로마트 등 오프라인 판매처를 고루 확보했다.
(왼쪽부터) 제주 한라수, 제주삼다수, 닥터유 제주용암수/사진=각 사 제공
기존에 제주 물을 사용한 생수 제품으로는 대표적으로 제주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 오리온 ‘닥터유 제주용암수’ 등이 있다.
제주삼다수는 국내 시장을 통틀어 점유율 1위다. 최근 5년간 시장점유율 약 40%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소매점 취급률은 98%로 전국 거의 모든 소매점에서 삼다수를 판매한다. 점유율 순으로는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와 농심 백산수 등이 뒤를 잇는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제주삼다수는 원수를 취수해 여과과정만 거친 후 판매하는 ‘먹는 샘물’이다. 제주 지하수와 한라산국립공원 단일 수원지에서 생산된다.
오리온 제주용암수와 제주 한라수는 ‘혼합음료’다. 혼합음료는 여과 과정을 거친 정제수에 미네랄 등의 성분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혼합 음료로 분류되는 물의 관리는 식품 위생법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관리한다. 제주삼다수의 경우 먹는 물 관리법에 따라 환경부에서 관리한다.
닥터유 제주용암수 점유율은 전체 시장에서 아직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3% 성장했다. 오리온은 음료를 신사업의 한 축으로 선정 한만큼, 그룹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키울 방침이다.
제주삼다수와 닥터유 제주용암수에 이어 제주 한라수가 육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제주 생수’ 전체 점유율이나 소비자에 대한 이미지가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반대 경우에는 상위권 제조사들의 입지가 탄탄한 국내 생수시장에서 신규 제품의 순위 탈환은 요원하다는 업계 정설이 재확인 된다.
제주한라수는 제주삼다수, 닥터유 제주용암수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성분’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제주한라수 제조사 한도그린F&B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취수 허가를 받았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수원지 관리를 직접하고 있어 민간 기업이 관리하는 일반 생수 제품의 수원지와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제주 한라수 관계자는 “일상생활 속에서 제주 미네랄 한라수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편의점은 물론 전국 고속도로휴게소까지 공략해 유통망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조4700억 원을 넘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에서도 생수는 인기 제품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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