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을 놓고 희비가 엇갈렸다. HD한국조선해양은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반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목표치를 넘어서지 못했다. 카타르 LNG 프로젝트 협상이 지연되면서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223억2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 목표치(157만4000만 달러) 대비 141.8%를 달성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반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올해 목표 달성에 실패가 유력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현재까지 68억 달러를 수주했다. 연간 목표치인 95억 달러의 72%를 채웠다.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40억 달러를 수주했는데 연간 목표치 69억8000만 달러의 57.3% 수준에 불과하다. 사실상 올해 계약은 마무리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회사 모두 목표 달성은 실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올해 목표 달성에 실패한 이유는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 대한 협상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카타르는 LNG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LNG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늘어난 LNG 생산량에 맞춰 전 세계로 LNG를 운반할 선박이 필요해졌고 대량으로 발주에 나선 상태다.
업계 내에서는 올해 안으로 카타르 LNG 프로젝트를 통해 30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아직 올해 카타르 LNG 프로젝트를 통한 선박 수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한 HD한국조선해양만 카타르 LNG 프로젝트 관련 일감을 확보했다. 회사는 지난 10월 카타르 LNG 프로젝트 관련 LNG운반선 17척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약 39억 달러 규모에 달해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기여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계약금액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보다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서둘러 마무리하기보다 적정 가격에 계약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내에서는 한화오션이 유독 낮은 목표 달성률을 보인 것에 대해 선별 수주가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한화그룹에 편입된 후로 선별 수주 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인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계약했지만 수주에 신중을 기하다 보니 오히려 저조한 목표 달성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화오션은 올해 상선 부문에서 10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4척을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니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올해 선별 수주 전략으로 인해 선박을 수주하는 데 너무 고르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특수선 부문에서는 성과가 있었지만 상선 부문에서는 성과가 저조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