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패션‧뷰티 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2024년에도 해외 사업에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성장이 둔화되자 해외에서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서울의 한 백화점 패션 매장 전경./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 뷰티업계가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LF는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의 베트남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F 헤지스는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 장띠엔 백화점에 베트남 9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LF는 지난 2017년 베트남 첫 진출 이후 수년간 쌓아온 빅데이터를 통해 현지 호응도가 높은 헤지스의 베스트 셀링 아이템들을 바탕으로 K-패션 트렌드와 시즌 이슈를 접목해 현지 맞춤 판매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에 캐주얼 매장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골프 단독 매장 등 카테고리를 늘리고 호치민으로 지역을 확장하며 베트남 내 총 9개 매장을 갖추게 됐다. 이러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헤지스의 베트남 매출은 올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두 자리 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중국 최대 섬유의류수출기업인 디샹그룹(Dishang Group)과 의류 시장 공동개발과 생산 협력을 도모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중국 시장 개척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디샹그룹은 텍스타일 수출과 의류 OEM·ODM 비즈니스를 통해 해외 400여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연간 15억 달러 수출을 포함 연매출 3조4000억 원대(2022년 기준)를 올리는 중국의 대표적 섬유패션기업이다.
패션그룹형지는 이번 디샹그룹과의 업무 협약으로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한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패션그룹형지와 디샹그룹의 업무협약에서는 제품 개발 및 시장 개척에 관한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실제로 양국의 의류 산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의류 시장을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의류 OEM 및 ODM 생산 협력과 함께 자본 협력 등을 통해, 양국의 섬유패션 산업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일본 색조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9월 프리미엄 색조 브랜드 ‘힌스(hince)’를 보유한 '비바웨이브'의 회사 지분 75%를 425억 원에 인수했다. LG생활건강은 힌스 인수와 함께 국내외 MZ세대 소비자를 선점하고 향후 스킨케어 등 중·고가 화장품 영역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할 전략이다.
이와 함께 북미 지역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미국 스타벅스와 아마존 출신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영입했다. 이전에도 북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2019년 뉴에이본, 2020년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 2021년에는 미국 하이앤드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를 보유한 보인카, 2022년 더크렘샵의 미국 현지 브랜드 등을 인수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해 3분기 해외 사업은 미주와 EMEA 지역에서 지속해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5%의 매출 성장을 이뤄낸 미주에서는 ‘6세대 윤조에센스’를 출시한 설화수와 MBS 채널 접점을 확대한 이니스프리 등 핵심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라네즈의 경우 멕시코 세포라에 론칭하며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EMEA 지역에서도 ‘워터뱅크’ 캠페인을 진행하며 인지도를 높인 라네즈를 중심으로 매출이 41% 증가했으며 일본에서도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매출이 확대되고 헤라와 에스트라 등 새로운 브랜드가 출시되며 현지화 기준 전체 매출이 30% 이상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일본 시장에 안착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에 더해 라네즈, 헤라를 추가로 선보이며 활발하게 일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메디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를 일본 시장에 공식 진출키고 일본의 최대 뷰티 전문 플랫폼이자 멀티 브랜드 숍인 ‘아토코스메’의 12개 매장에서 대표 제품 에이시카365 라인 4종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여파 이후 기저효과로 성장세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으로 업계는 새롭게 수익성을 창출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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