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대표팀 선배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의 연속 수상을 저지하며 2023년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남자부)로 선정됐다. 여자부에서는 천가람(22·화천KSPO)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오후 5시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축구계 관계자와 국가대표팀 선수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KFA 어워즈'를 열고 한국축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새로운 가치체계를 발표하는 한편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에 대한 시상을 한다.
KFA 올해의 선수는 한 해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대한민국 남녀 축구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지난 2010년부터 대한축구협회가 전문가와 축구 기자단에 의뢰해 뽑고 있다. 2023년 수상자로 선정된 김민재와 천가람 모두 생애 첫 수상이다.
2023년 KFA 올해의 선수상 남녀 수상자 김민재(왼쪽), 천가람. /사진=대한축구협회
남자부 올해의 선수는 대한축구협회 출입 언론사의 축구팀장과 협회 기술발전위원,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 등 50명이 투표로 선정했다. 김민재는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손흥민에 밀려 2위에 그쳤으나, 이번 투표에서는 총 137점을 얻어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지난 4년 간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역대 최다 수상(7회)에 빛나는 손흥민은 113점으로 2위에 그치며 5연속 수상을 하지는 못했다. 3위는 84점을 얻은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망)이다.
김민재는 2023년 상반기 SC나폴리(이탈리아) 소속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나폴리가 세리에A 정상에 오른 것은 무려 33년 만이었다. 김민재는 나폴리 우승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다.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서도 금방 주전을 꿰찼고 철벽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김민재는 국가대표팀에서도 2023년 여덟 번의 A매치에 출전해 6경기 연속 무실점에 앞장서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수비수가 K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2015년 김영권(울산 HD) 이후 8년 만이다.
여자 올해의 선수는 WK리그 감독들과 여자대표팀 코칭스태프, 대한축구협회 여자 전임지도자 등의 투표로 결정됐다. 접전 끝에 천가람이 총점 20점으로 역대 최다(7회) 수상자 지소연(33·수원FC)을 단 1점 차이로 제치고 주인공이 됐다. 천가람 역시 생애 처음 올해의 선수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주로 측면 미드필더로 뛰는 천가람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서 활약하며 A매치 12경기에서 4골을 기록, 여자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WK리그에서도 소속팀 화천KSPO가 팀 역대 최고 성적인 정규리그 2위에 등극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WK리그 신인상에 이어 KFA 올해의 선수상까지 품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2023년 영플레이어와 지도자, 심판 부문 수상자도 확정했다.
남녀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황재원(22·대구FC)과 여자월드컵 역대 최연소 선수로 출전해 국가대표팀의 미래로 자리 잡은 케이시 유진 페어(17·무소속)가 받는다.
올해의 지도자상은 포항 스틸러스를 FA컵 우승과 K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김기동(현 FC서울) 감독, 인천 현대제철의 WK리그 11년 연속 우승 대기록을 달성한 김은숙 감독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심판상은 고형진, 박상준(이상 남자 주·부심) 오현정, 김경민(이상 여자 주·부심) 심판이 각각 수상한다.
◇ 2023 KFA AWARDS 주요 수상자 명단
▲ 올해의 선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천가람(화천KSPO)
▲ 올해의 영플레이어 : 황재원(대구FC),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
▲ 올해의 지도자 : 김기동(FC서울, 전 포항 스틸러스), 김은숙(인천현대제철)
▲ 올해의 심판 : 고형진(남자주심), 오현정(여자주심), 박상준(남자부심), 김경민(여자부심)
▲ KFA 창립 90주년 특별공헌상 : 나이키 /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 고 박종환 감독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