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야놀자가 글로벌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하며 미국 증시 입성에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의 최근 클라우드 흑자전환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시적인 성과가 IPO 절차의 초석을 다지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야놀자 클라우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387억 원, 영업이익은 120억 원,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337억 원을 달성했다.
3분기 야놀자는 전 사업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야놀자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한 1083억 원으로 해외여행 서비스 강화 및 신규 항공 서비스의 시너지로 여름 성수기 해외여행 수요를 선점한 효과를 봤다. 영업이익 83억 원, 조정 EBITDA는 173억 원으로 야놀자의 캐시카우로서 수익성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12% 증가한 649억 원, 영업이익은 92억 원으로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조정 EBITDA 역시 본격적인 해외 영업이익 증가 효과로 132억 원을 기록했다. 이를 기점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파크트리플 의 매출은 52% 증가한 726억 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성공적인 리브랜딩에 힘입어 지난 8월, 야놀자 인수 이후 첫 월 단위 흑자를 달성했다. 항공, 패키지, 티켓 등 전 사업 분야의 견조한 성장세에 리브랜딩 효과가 더해져 본격적인 성장세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분기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한 2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채널링 사업의 고속 성장으로 클라우드 부문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지난달 알렉산더 이브라힘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한 것도 미국 증시 상장의 초석을 다지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신임 이브라힘 CFO는 20년 이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해온 국제 자본시장 리더로 그간 아시아, 북남미 등 전세계 수백 개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기업공개와 자본조달을 지원해왔다.
야놀자는 이브라힘 CFO가 글로벌 금융의 중심인 뉴욕에서 쌓아온 전문성과 경험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경영관리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전격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브라힘 CFO는 최고재무책임자로서 현재 전세계 216개국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야놀자가 글로벌 수준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주주 친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야놀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로 사세를 확장하는데 나서고 있다.
야놀자 클라우드는 지난 2021년 12월 글로벌 인공지능 전문 기업 '테이블'의 51% 지분을 900억 원에 들여 인수했다. 지난해 4월에는 인터파크의 지분 70%를 2940억원에 최종 인수했으며 5월에 이스라엘 글로벌 B2B 여행 솔루션 기업 ‘고 글로벌 트래블(GGT)'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인수했다.
글로벌 여행 시장 공략을 위해 추진 중인 클라우드 사업도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며 IPO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놀자는 지난 2019년 글로벌 선도 PMS 기업인 이지 테크노시스를 전격 인수하고 인도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솔루션 사업을 확장해왔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신규 솔루션 개발을 추진해온 결과, 인도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은 4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0%, 280% 이상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이 38%를 육박해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까지 동시에 확보하며 글로벌 사업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야놀자는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인도 법인명을 야놀자 클라우드 솔루션(Yanolja Cloud Solution, 이하 YCS)로 변경하고 한국, 북미, 유럽을 넘어 인도까지 글로벌 솔루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R&D 전초기지를 구축한다. YCS를 중심으로 자산관리시스템(PMS), 채널관리솔루션(CM), 부킹엔진, 클라우드 키오스크 등 솔루션 라인업을 고도화하는 한편, 모듈형 솔루션 판매를 통해 중소형부터 대형 호텔까지 모든 호스피탈리티 시설의 솔루션 도입을 확대한다.
연구 개발에의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글로벌 R&D센터도 강화한다. 한국 R&D센터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기술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이스라엘, 터키 등 유럽 R&D센터들부터 인도에 위치한 YCS R&D센터까지 글로벌 솔루션 개발을 확장해 글로벌 트렌드에 빠르게 대처 가능한 유기적인 R&D 시스템을 구축한다.
YCS R&D센터를 중심으로 신규 솔루션 기술을 각 국가에 전달해 현지 상황에 맞게 커스터마이즈함으로써 솔루션 개발과 현지화 속도를 동시에 제고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