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현대중공업이 올해 특수선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수선 부문 수주 목표를 약 10억 달러로 설정하면서 지난해 수주 실적 대비 크게 늘렸다. HD현대중공업은 해외에서 수주를 늘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올해 특수선 부문 수주 목표를 9억88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 특수선 부문 수주 실적은 1억38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615.9% 증가한 수치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호세 리잘함./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조선 부문, 해양플랜트 부문, 엔진기계 부문에서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 수주 실적보다 낮게 잡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조선 부문은 지난해 108억5400만 달러를 수주했는데 올해 목표는 52억 달러(-52.1%)로 잡았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지난해 수주 실적 12억86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올해 목표는 10억1500만 달러(-21.1%)로 설정했다. 엔진기계 부문도 지난해 수주 실적 31억2200만 달러에서 올해 목표는 23억2500만 달러(-25.5%)로 낮춰 잡았다.
HD현대중공업이 특수선 부문의 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높게 설정한 것은 특수선 부문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회사는 최근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특수선 부문의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부문이나 엔진기계 부문은 이미 일감이 많이 쌓여 있어 수주를 크게 늘릴 수 없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목표를 설정한 것”이라며 “특수선 부문이 향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HD현대중공업의 기대감이 수주 목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의 올해 해외에서 수주를 올리면서 목표 달성에 나설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서 함정을 수주한 적이 있는 만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수주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필리핀으로부터 호위함 2척,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 6척 총 10척의 함정을 수주한 바 있으며, 호위함 2척은 이미 필리핀 해군에 인도를 완료했다. 필리핀 호위함을 통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함정 기술력을 알린 만큼 추가 수주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잠수함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잠수함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에 들어갈 계획인데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지역에서 수주를 노리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는 분쟁으로 인해 신규 잠수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남미에서는 노후화된 잠수함 교체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러한 수요 증대에 맞춰 중소형 잠수함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남미에서는 3000톤급 대형 잠수함보다 작은 중소형 잠수함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특수선 부문에서 함정 연구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HD현대 글로벌 R&D센터 연구인력과의 협업을 통해 수출형 함정 개발을 진행하면서 해외 수주 확대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국내에서 나오는 물량만으로 회사의 특수선 생산능력을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에 해외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며 “함정 기술력과 비용, 납기 등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어 해외 수주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