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시스템이 지난해 4분기에도 대규모의 방산 수주를 확보하면서 사상 최대 수주잔고를 올렸다. 한화시스템은 무기에 들어가는 시스템·부품을 통해 국내 방산업계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는데 K-방산의 수출 확대 움직임에 따라 향후 수주 성과도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3분기까지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5조61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수주잔고 5조2809억 원보다 3308억 원(6.3%)이 증가했다.
한화시스템이 공급하는 K2 전차 사격통제시스템./사진=한화시스템 제공
지난해 4분기에도 한화시스템은 방산 부문에서 수주 성과를 올렸다. 4분기에 체결된 방산 부문 계약액만 1조 원이 넘는다. 이를 감안하면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말 기준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6조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여기에 보안상의 이유로 발표되지 않은 계약까지 더해진다면 수주잔고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의 방산 부문 수주잔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국내 방산업계가 생산하는 무기에 필수로 들어가는 시스템과 장비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은 항공기와 함정에 들어가는 레이다, 함정의 전투체계, 지휘통제 시스템, 항공기용 전자장비 등을 공급하고 있는데 K-방산의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에 업계 내에서는 국내 방산업계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한화시스템은 폴란드에 수출하는 현대로템의 K-2 전차에 사격통제시스템과 조준경 등 17종 부품과 시스템을 공급한다. 폴란드에 수출하는 K-9 자주포에도 한화시스템의 사격통제시스템이 탑재된다. LIG넥스원이 중동에서 수출을 늘리고 있는 지대공 요격미사일 천궁-Ⅱ에도 한화시스템의 레이다가 들어간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하는 시스템과 부품들은 방산업계의 국산화율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며 “방산업계가 해외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방산업계의 수출 확대 움직임에 맞춰 향후 한화시스템의 수주 역시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정부에서는 방산업계의 수출 목표로 200억 달러를 제시했는데 폴란드와의 2차 계약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규모 수출 계약 등이 예상된다.
폴란드 수출에는 K-2 전차가 포함되고,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에는 천궁-Ⅱ가 유력한데 두 제품 모두 한화시스템의 시스템과 부품이 탑재되는 만큼 내년에도 수주 성과가 기대된다.
수주가 증가함에 따라 실적 역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매출 2조3590억 원, 영업이익 1083억 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매출 2조5488억 원, 영업이익 1178억 원, 2025년에는 매출 2조8723억 원, 영업이익 1298억 원을 기록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무기에 한화시스템의 시스템이 들어가는 만큼 방산업계 수출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신사업 분야인 위성통신과 도심항공교통(UAM) 등에서도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다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