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다음 주 국내 증시는 최근의 조정 장세가 더 이어지며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가파르게 올랐던 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미 사그라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최근의 조정 장세가 더 이어지며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77.2p(2.90%) 내린 2578.08로 장을 끝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조5682억원, 299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 홀로 2조8794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1.36% 오른 878.3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78억원, 470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1595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는 2669.81까지 오르기로 했지만, 이내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 반등의 영향이 한몫을 했다. 한때 3.8% 아래로 떨어졌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을 경고하듯 다시 4.0%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여기에 아이폰 수요 둔화 우려로 애플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발목을 잡은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에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오는 9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 공개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전망이 밝은 가운데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얼마나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발표될 신기술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지난해 말 상승 폭을 되돌리는 중”이라며 “금리 상승과 애플 수요 둔화 우려 속 조정이 조금 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주식시장이 재차 상승하기 위해서는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폭에 대한 투자자들과 연준간의 간극이 좁혀지거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시장 반등을 위해서는 시장 금리 안정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며 “연말부터 조기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시장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CES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지난 2022년 말부터 시작된 인공지능의 발전은 이번 CES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가전 등 다른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그 생산성을 증명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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