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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디자인·성능 다 잡은 '아이오닉6'

2024-01-07 11:06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의 2번째 차량이자, 첫 세단형 순수 전기차다. 아이오닉 6는 출시 전부터 디자인적으로 역대급 관심을 받았고, '2023 세계 올해의 자동차(WCOTY)'를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호평과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5~6일 아이오닉 6'를 서울 강서구에서 경기도 용인시까지 왕복 120km가량 직접 운전해 봤다. 

현대차의 전기 콘셉트카 '프로페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아이오닉 6는 깔끔하고 감각적인 곡선들로 완성된 유선형 실루엣을 자랑한다. 전면부는 미래지향이면서 세련된 인상이다. 낮게 시작되는 후드는 스트림라인 실루엣과 어우러져 차가 금방이라도 미끄러지듯 달려 나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현대차 아이오닉 6./사진=김연지 기자



측면부를 아우르는 단순하면서도 매끈하게 이어진 곡선은 아이오닉 6의 깨끗하고 풍성한 볼륨감을 잘 드러내고 있다. 동시에 마치 흐르는 물에 의해 매끈한 유선형으로 자연스럽게 연마된 강돌과 같은 순수한 조형의 양감을 떠오르게 한다.

후면부에는 아이오닉 5와 유사한 파라메트릭 픽셀 보조제동등(HMSL)이 눈길을 끈다. 직선으로 길게 이어진 픽셀의 빛은 차량이 한층 더 커보이는 효과와 함께 강렬한 느낌을 더한다. 리어 범퍼 하단부 클래딩은 스포티한 인상을 더한다.

실내 공간은 외관의 깔끔함을 이어간다. 운전자에게 필요한 기능 조작부를 대시보드 한 영역에 집중시켜 운전자 주의를 분산시키는 요인을 줄이고, 직관적인 사용성을 제공한다.

기어노브를 핸들 옆으로 옮기고, 도어 트림에 위치하던 각종 조작버튼들은 모두 센터콘솔로 이동시켜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처음에는 창문을 열려고 했을 때 늘 있던 익숙한 자리에 있어야 할 버튼이 없어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사용은 금방 익숙해졌고 도어쪽이 훨씬 깔끔해 보였다. 조작버튼이 사라진 도어는 기존 버튼의 영역만큼 두께를 줄여 실내 공간감을 극대화하면서도 다양한 수납공간을 추가로 제공해 준다.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적용된 차량을 처음 타봤는데 처음에는 기존의 사이드미러보다 더 가깝게 위치해 있어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개를 많이 돌리지 않고도 측후면의 상황을 쉽게 볼 수 있고, 기존의 사이드미러 대비 사각지대가 줄고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편리했다. 

특히 6일 서울에는 폭설이 내렸는데 기존의 사이드미러였다면 유리가 눈으로 뒤덮여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웠겠지만, 디지털 미러는 카메라가 움푹 파인 형태로 들어가 있어 눈에 가려지지 않고 시야를 확보해 줬다.

5일 시승에서는 아이오닉6의 성능을 만끽할 수 있었다. 차를 타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빠르게 속도가 올라간다. 공차 중량이 2035kg에 달하지만 넘치는 파워를 앞세워 가뿐히 앞으로 나아간다. 아이오닉 6는 최고출력 239㎾, 최대토크 605Nm 성능을 갖췄다. 77.4㎾h 배터리를 장착한 롱레인지 1회 주행 거리는 최대 524㎞에 이른다. 

무거운 무게가 느껴질 만큼 차량의 움직임이 가뿐하지만 하부에 배치된 묵직한 배터리로 인해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마치 바닥에 붙어 주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할 때는 반응성이 한층 더 빨라져 마치 스포츠카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현대차 아이오닉 6./사진=김연지 기자


와인딩 코스 구간에서 차량의 움직임은 날렵했다. 무거운 무게와 2950㎜의 긴 휠베이스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이 둔하지 않았다. 급커브가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차체 쏠림이 거의 없었고,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이 부드러워 세밀한 주행이 가능했다.

6일 시승 때는 눈이 많이 왔다. 전날 아이오닉 6의 가속력에 감탄했다면, 이날은 제동력의 우수함에 감탄했다. 눈이 많이 내리는 미끄러운 길이었지만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차가 더 밀리지 않고, 깔끔하게 차가 멈춰 섰다.

아이오닉 6에는 가상의 주행 사운드 '전기차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e-ASD)'이 적용됐다. 가상의 사운드는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e-ASD를 꺼보니 아이오닉 6의 정숙성이 몸으로 느껴졌다. 고속 주행에서도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이 실내로 거의 유입되지 않아 적막함까지 느껴졌다.

시승차는 아이오닉 6 AWD 롱레인지 20인치 프레스티지 트림에 빌트인캠, BOSE 프리미언사운드, 디지털사이드미러, 와이드선루프 등의 옵션이 추가됐다. 외장 색상은 세레니티 화이트 펄, 내장 색상은 블랙 모노톤이다. 가격은 7171만7750원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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