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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잡아라"…OTT, 스포츠 콘텐츠 확보 '총력'

2024-01-09 15:33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스포츠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포츠 중계 방송을 제공해 고정적인 스포츠 팬층을 구독자로 끌어들이고 기존 가입자 락인 효과를 노리기 위한 전략이다.

잠실야구장. /사진=LG 트윈스


9일 업계에 따르면 OTT ‘티빙’을 소유한 CJ ENM이 전날 2024~2026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경쟁업체로는 네이버 컨소시엄(네이버∙SK텔레콤∙LG유플러스∙아프리카TV)과 스포티비가 있었다.

CJ ENM은 중계권을 가져오기 위해 연간 약 400억 원의 계약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이 입찰 가격을 높게 부르고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안정적인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과의 경쟁 심화로 포화 상태에 진입해 있다. 여기에 경기 침체로 구독자들의 가입 해지가 늘어나면서 OTT 업체들은 구독자를 잡아 두기 위한 방안으로 스포츠 콘텐츠를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국내에서는 쿠팡플레이가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독점적으로 제공하면서 스포츠 중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대한민국 남자∙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를 비롯해 K리그, 스페인 라리가, 미국프로풋볼리그(NFL), 포뮬러 원(F1) 등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스포츠 팬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8월 국내 OTT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애플TV 플러스가 미국프로축구(MLS) 경기를 2032년까지 10년간 독점 중계하는 계약을 25억 달러에 체결했으며, 아마존 프라임은 NFL과 남자프로테니스(ATP)의 중계권을 획득했다.

넷플릭스도 최근 F1 드라이버들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골프 선수들이 팀을 이뤄 대결을 펼친 ‘넷플릭스 컵’ 대회를 생중계하면서 향후 스포츠 중계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분야는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독점 중계를 통해 팬들을 신규 구독자로 끌어들일 수 있고 수개월간 진행되는 시즌 동안 플랫폼에 머무르게 할 수 있다”며 “이에 글로벌 OTT 업체 뿐 아니라 국내 업체들까지 이용자 이탈을 막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스포츠 중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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