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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 '가성비'로 승부수…저렴한 전기차 쏟아진다

2024-01-09 15:33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보급형 전기차를 연이어 출시한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가성비 전기차로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춰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기차 대중화에 나선다. 최근 성장세가 더딘 전기차 시장에서 신규 수요를 얼마나 창출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16만2593대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16만4482대보다 1.1% 줄어든 수준이다.

전기차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지난해 지지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국토교통부 추산 국내 전기차 판매는 2014년 1315대에서 2015년 2945대, 2016년 5177대, 2017년 1만4337대, 2018년 3만1154대로 급증했다. 이어 2019년 3만4969대, 2020년 4만6623대, 2021년 10만355대, 2022년 16만4324대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기존 전기차의 차체 하부 구조를 반영한 모델카(왼쪽)와 유니휠이 장착된 차체 하부 구조를 반영한 모델카(오른쪽)./사진=현대차 제공



최근에는 '살 사람은 다 샀다', '전기차는 아직 이르지 않나'라는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얼리어답터인 초기 소비자들의 구매가 끝난 이 시점, 전기차 판매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지금, 전기차 판매량 증대와 대중화를 위해서는 일반 고객들의 수요를 끌어들일 만한 적절한 가격대의 전기차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전기차에 수식어처럼 따라붙는 것은 고가의 가격, 불편한 충전 인프라, 상승세인 충전 요금 등이다. 특히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 대비 비싼 차량 가격으로 진입 장벽이 높다. 여기에 보조금까지 축소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소비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이다.

전동화 전환이라는 숙명에 직면한 완성차 업체들은 저가의 다양한 전기차를 포함, 전기차 제품군을 강화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하반기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캐스퍼의 전기차 모델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캐스퍼 EV에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대신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20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기아의 대형 전기차 EV9과 비슷한 크기의 아이오닉7도 출시할 예정이다. EV9이 높은 가격으로 흥행에 실패한 만큼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가 책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이오닉7은 오는 7월부터 아산공장에서 양산될 예정이다.

기아 EV5 외장./사진=기아 제공


기아는 상반기 소형 전기 SUV EV3, 하반기 준중형 전기 세단 EV4 출시를 예고했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10월 EV3, EV4와 2025년 출시될 EV5 등 중소형 모델을 3만5000달러에서 5만 달러의 가격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V3와 EV4 두 모델은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 원대부터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KG모빌리티는 코란도EV와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코란도 EV는 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택시 트림도 추가했다. 3000만 원대 후반대로 출시,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새해 첫날 ‘XM3 E-TECH 하이브리드 for all’ 모델을 새롭게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에는 '오로라(프로젝트명)'의 첫 결과물인 중형 하이브리드 SUV도 선보일 계획이다. GM한국사업장은 올해 이쿼녹스 EV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캐딜락 브랜드 리릭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쿼녹스 EV는 GM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실내 공간은 아이오닉5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볼보는 지난해 출시한 소형 전기 SUV EX30의 고객 인도를 올 상반기부터 시작한다. 볼보는 EX30을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도록 4000만 원대로 출시하며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가격은 독일, 영국, 스웨덴 등에 비해 각각 1054만 원, 1294만 원, 1234만 원가량 저렴하게 책정됐다.

가격을 대폭 낮춘 전기차 모델들이 시장에 쏟아지면 전기차 수요가 다시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서 소비자들이 가격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선택지까지 다양해지면 소비는 늘어날 것"이라면서 "지난해 전기차 판매가 주춤했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전기차 판매량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업체들이 가성비를 더 높게 만드는 만큼 전기차의 대중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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