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카카오의 주가가 최근 본격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국민주의 명성을 되찾을지 시장 및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의 주가가 최근 본격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국민주의 명성을 되찾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지난 9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2.62%) 오른 5만87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카카오는 전날 장중 3.50% 오르면서 5만9200원으로 6만원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최근 한 달새 상승률은 16%나 된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 결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달 8일부터 전날인 지난 9일까지 카카오 주식을 각각 1620억원, 1825억원어치씩 사들였다. 개인은 홀로 3366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개인의 경우 모처럼만의 상승세에 비중 줄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 2021년 7월 고점을 찍은 이후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카카오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린 이유는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성장주인 카카오에 대한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미래의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성장주는 통상 금리가 오르면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즉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사는 거시경제(매크로) 환경이 카카오 등 성장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여기에 카카오를 뒤흔들었던 경영진 리스크를 딛고 쇄신에 나선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일 4명의 총괄대표 체제로 운영하던 CA협의체를 의장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공동의장을 맡아 쇄신 경영 전면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카카오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우려들이 조금씩 해소되는 구간에 진입한 만큼 주가가 본격 반등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의 대표 격인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며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김범수 창업자 주도로 경영 쇄신에 나선 점도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민감도가 큰 만큼 카카오의 주가는 당분간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라며 “다만 여전히 사법 리스크가 남아있고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은 까닭에 단기적으로 높은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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