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미디어펜 이희연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창원 성산구에서 진행된 경남도당 신년인사회를 시작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창원과 부산 등 PK 지역을 찾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등의 요인으로 흔들리는 부산·경남(PK) 지역 민심 다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박 2일 일정으로 PK 지역을 찾은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 미래 일자리 현장 간담회', '부산시당 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가덕신공항 건설 지원 등 지역의 숙원사업 해결을 약속 했다. 저녁에는 부산 남포동 비프(BIFF) 광장을 찾아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며 소통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새해부터 전국 순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지지자들의 사인 요청과 사진 요청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 부산시당 당직자 간담회가 열린 벡스코에는 한 위원장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부산 총선 필승! 압승!'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한동훈'을 목청껏 외쳤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부산시당 당직자 간담회'에서 지지자들과 소통하고 있다./사진=부산 미디어펜 이희연 기자
한 60대 여성 지지자는 손에 든 꽃다발을 한 위원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가 있는 단상으로 돌진하기도 했다. 여성의 지인이 "오늘은 꽃다발을 주는 건 어려울 것 같다. 그만 돌아오라"라고 만류했지만 여성은 "내가 직접 만든 꽃다발이다. 이날만 기다렸다"라며 한 위원장이 있는 곳으로 달렸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 이후에도 당원·지지자들에 둘러 쌓여 좀처럼 행사장을 빠져 나올 수 없었다. 한 위원장은 ‘다같이 셀카 찍기’를 제안하며 지지자들의 요청에 응한 후에야 차량에 탑승할 수 있었다. 한 위원장의 차량이 현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한동훈'을 연호하는 목소리는 계속됐다.
한 위원장 지지자라고 밝힌 60대 남성은 "부산 민심도 마냥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온 이후로는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라며 "총선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한 비대위원장이 있으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 다른 50대 여성 지지자는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인기가 점점 더 상승하고 있다. 지금 이대로라면 총선 승리는 문제 없다"라며 "한 위원장이 시원시원 하고 바른말만 해서 좋다"라고 호평했다.
반면 40대 한 자영업자는 "한 비대위원장이 법무장관 시절, 정치를 안 할 것처럼 하더니 결국 정치를 하는 걸 보고 실망했다"라며 "말만 잘 하는 정치인이 어디 한둘이었나. 얼마나 실천하느냐 결과가 중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첫 일정으로 경남 창원 3.15 민주묘지를 찾아 이승만 정권이 자행한 부정선거에 항거하다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방명록에는 "민주주의를 지켜낸 3.15 의거 정신을 본받아, 좋은 정치 하겠다"라고 적었다.
이후 한 위원장은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저는 경남의 정신으로 이 나라의 난제를 해결하고 4월 10일 반드시 승리하겠다"라며 "이순신 장군께서 마지막 승리를 거두신 곳이 바로 이 경남의 바다 노량이었다.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제 모든 것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0일 부산시당 당직자 간담회 이후 지지자들의 사인, 사진 요청을 받고 있다./사진=부산 미디어펜 이희연 기자
오후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지역 청년들과 만나 미래 일자리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대단히 높은 최우선 순위 과제다. (산업은행이) 안 내려갈 이유가 없다. 이걸 반대할 이유가 뭔가. 반드시 내려오게 될 거고 그렇게 할 거란 말씀을 드린다"라고 자신했다.
한 위원장은 곧바로 부산 벡스코로 이동해 부산지역 당원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는 "우리 당은 부산 동료 시민들께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북항 재개발 역시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약속드렸다"며 "새 비대위원장인 제 약속을 더해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반대로 논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 이것을 완성하기 위한 산업은행법 개정을 이번 국회에서 어떻게든 저희가 통과해보겠다"라며 "이번 4월10일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제일 먼저 산업은행법을 통과시키겠다"라고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한 위원장은 "이 직(비대위원장)을 맡겠다고 생각한 뒤, 4월10일 이후의 제 인생을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 나라와 동료 시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 부산 시민 여러분, 함께 가면 길이 된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미디어펜 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