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항공사들이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노선 취항, 항공편 증편, 신기재 도입 등을 통해 엔데믹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여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신규 기재 도입에 따른 대규모 채용도 이뤄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항공 여객수가 47억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연간 항공 여객수 45억 명을 넘어선 수준이다. 운영되는 항공편은 4010만 편으로 2019년의 3890만 편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3680만 편이 운영됐다. 탑승률은 82.0%에서 소폭 개선된 82.6%로 예측했다.
항공업계는 여객 수송 증가에 대비해 기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보잉 B737-8 , B787-9, 에어버스 A321-200 NEO 등을 포함한 총 24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2030년까지 보잉 B787-9 10대, B787-10 20대, B737-8 30대 등 신형 기종 110대를 도입키로 했다.
대한항공 에어버스 A321neo./사진=대한항공 제공
팬데믹 이전의 여객 수준을 회복한 LCC(저비용항공사)도 신기재 도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대형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를 뛰어넘으며 비약적으로 성장 중인 LCC는 적극적인 기단 확대를 바탕으로 기존 노선의 증편부터 신규 노선 확대까지 공급을 늘려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LCC는 2003년 국내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형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를 뛰어넘은 바 있다. 지난해 LCC 7개사는 대형항공사 여객 수(2300만7405명)보다 많은 2395만9171명의 국제선 여객을 운송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2024년도 기단 확대 계획을 살펴보면 △제주항공 B737-8 5대 △진에어 B737-8 4대 △이스타항공 B737-8 5대 △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2대 △에어로케이 A320 5대 등이다.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기체 A330-300, B737-8, B737-800 등 모두 7대의 기체를 도입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에어버스사의 중대형기 'A330-300'을 도입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독점하고 있는 유럽 노선 운항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독점을 우려하고 있는 유럽 4개 여객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027년엔 A330-300을 포함한 장거리 기재를 20대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CC 1위 제주항공 역시 기단을 확대를 통한 실적 증대를 꾀한다. 제주항공의 경우 올해 B737-8 5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동남아와 일본 노선은 물론 중국 단체관광객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중화권 노선 운항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진에어는 올해 B737-8 4대 도입할 계획이다.
항공업계의 적극적인 신규 기재 도입에 따라 대규모 채용도 이뤄질 전망이다. 전체 채용 규모는 최대 3000명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적극적인 기단 도입을 통해 여객 수요 대응에 나서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항공사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출혈경쟁이 재현될 우려가 있다"면서 "제 살 깎아 먹는 과열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