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3% 중반대를 기록하며 다시 반등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3% 중반대를 기록하며 다시 반등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1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상승폭(3.1%)뿐 아니라 월가 전망치(3.2%)를 웃도는 수준이다.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기도 하다.
12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0.3% 올라 월가 전망치(0.2%)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9% 올라 전문가 예상치(3.8%)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CPI 상승은 임대료 등 주거비가 이끌었다. 미국 노동부는 “임대료 등 주거비가 전체 상승률의 절반 이상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기와 휘발유 가격 등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미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 2022년 6월 정점(전년 대비 9.1%)을 찍은 뒤 꾸준히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둔화하던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12월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미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금리 인하의 전제 조건인 CPI 2%대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먼 까닭이다.
이날 연준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당연직 투표권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 2%로 떨어질 때까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는 모두 12명으로 구성된다.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준의 이사진 7명과 뉴욕 연은 총재 등 8명이 각각 당연직으로 FOMC에 참여하고, 나머지 4명은 매년 11개 지역 연은 총재들 중에서 교대로 선정된다.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지난달 22일까지만해도 올해 3월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이 75%를 넘었지만, 현재는 60%대로 내려왔다.
우선 오는 30~31일 열리는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에서는 4연속 기준금리 동결에 나설 가능성이 우세한 상황이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표 자체가 연준의 의사결정 방향을 변화시킬 정도의 영향력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예상됐던 반등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으며 디스인플레이션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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