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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교' 사라진 이낙연, ‘원상’과 제3지대 주도권 경쟁?

2024-01-12 15:43 | 최인혁 기자 | inhyeok31@mediapen.com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제3지대 빅텐트’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현역 의원’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해 신당 바람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는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여겨졌던, ‘원칙과 상식’이 합류 대신 독자노선 개척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내 혁신을 촉구하며 탈당한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표가 탈당 기자회견에서 원칙과 상식과 협력 의사를 밝혔으나, 이날 이들의 창당 계획에는 이 전 대표와 협력이 구체화 되지는 않았다.

민주당 ‘탈당파’들의 협력이 표면적으로 포착되지 않고 있는 것에는 친이낙연계 인사로 알려진 윤영찬 의원이 원칙과 상식을 이탈하고 민주당 잔류를 결정한 탓으로 해석된다. 윤 의원은 그동안 이 전 대표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던 인물이다. 원칙과 상식 의원들과 소통은 물론 ‘명낙 회동’ 당시 이 전 대표를 수행하며 소통 창구를 담당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왼쪽부터) 의원이 1월 12일 신당 창당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원욱 의원이 전날 “이 전 대표와 비전과 가치에 대한 공유 과정이 따로 없어, (노선을) 따로 가야 한다”고 밝힌 배경도 이들 사이 소통이 부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윤 의원 잔류로 혁신을 주장하던 원칙과 상식이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고 있음이 드러나지 않았느냐”면서 “제3지대로 출발하기 전부터 명분에 상처를 낸 것인데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윤 의원 이탈로 탈당파 사이에 협력보다 제3지대 주도권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탈당파 사이 협력이 포착되지 않는 것에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의도적으로 마찰을 연출함으로써 제3지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과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탈당파는) 결국에는 협력하게 될 것”이라며 “처음부터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이미 목적을 가지고 행동을 하고 있었다는 비판 여론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주도권 경쟁을 하는 것처럼 보일 경우 더 큰 주목을 받게 되고, 향후 협력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극적 타협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며 우선 각자 노선을 개척해 세를 키운 뒤 총선에 임박해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원칙과 상식 측 관계자는 윤 의원의 이탈로 탈당파 사이 소통과 협력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개별적으로 연락을 하는 창구가 따로 있어 소통에 차질이 전혀 없다”면서 “각자 역할을 통해 제3지대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 전 대표와 협력은 언제든 열려있다”며 불화 또는 주도권 경쟁은 존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 관계자도 “윤 의원이 없어도 원칙과 상식 3인과 소통이 잘 되고 있다”며 “제3지대 빅텐트와 연합정치를 위해 함께 협력할 방법은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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