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22대 총선 TF팀 이희연 기자]22대 총선에서 포항 남구·울릉군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최용규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정체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는 포항 지역구 출마 예비후보들의 정체성 검증까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예비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흑색 선전"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최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창기 법무부 법무검찰개혁단장을 지냈다. 2019년에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 폭행 사건에 특정 언론사가 배후로 있다고 주장한 방송인 김어준 씨의 명예훼손 고소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던 서울북부지검의 부장검사로 있었다. 또 최 예비후보 선거 캠프에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포항 남구·울릉군 지역위원장 출신인 고(故) 허대만 전 포항시장 후보 캠프 출신 인사들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정체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었다.
정치권에 따르면 포항시애국단체총연합회(연합회)는 포항 남구·울릉군과 북구에 출마선언을 한 총선 예비후보자들에게 질의서를 보내거나 선거사무소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지난해부터 후보 정체성 검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2대 총선에서 포항 남구·울릉군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최용규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정체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2023.10.11. 경북 포항시청 브리핑실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연합회는 이미 포항에 출사표를 던진 이명박 정부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이상휘 예비후보(포항 남구·울릉군)와 IT 전문가로 알려진 권영범 예비후보(포항 북구), 의사 출신 이재원 예비후보(포항 북구) 등 3명의 검증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는 또, 포항 남구·울릉군 지역 출마를 선언한 최 예비후보에 대한 검증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포항시청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그는 "법무검찰개혁단장 시절 적법절차를 주장했다가 6개월만에 인사조치가 됐다. 나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엉터리 검찰개혁의 첫 번째 희생자"라며 "이런 경력을 두고 '문빠'라는 등 악랄한 흑색선전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라고 경고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 명예훼손 고소 사건 무혐의 처리와 관련해서는 "당시 담당 검사가 아니었고 담당 검사는 따로 있었다. 법리적으로 정당하게 해석해서 '혐의없음' 결론이 나온 것"이라며 "김어준씨 같은 인사라면 대검에도 보고가 올라갔을 텐데, 대검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혐의없음' 결론에 승인해준 것 아니겠느냐. 그게 문제가 있다면 대검을 포함해 결재라인에 있는 모든 인사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문재인 정부 시절 공격한 당사자라는 터무니 없는 내용도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2019년 7월 검찰총장으로 취임한 후 이른바 '조국 사태'가 터졌을 때 이미 서울북부지검 1부장으로 전보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흑색선전에 대해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혐오와 모욕으로 민심을 어지럽히는 흑색선전에 대해 단호한 법적 대응를 통해 정의가 살아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 줄 것"이라 경고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