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인터뷰]김준혁 예비후보, 총선 '다크호스' 부상하나

2024-01-18 14:49 | 성동규 기자 | dongkuri@mediapen.com
[미디어펜=22대 총선 TF팀 성동규 기자]더불어민주당의 혁신 멤버이자 '친명계' 원외 인사로 알려진 김준혁 한신대 교수가 경기 수원정에서만 내리 3선을 한 민주당 박광온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본선 티켓'을 잡기 위한 당내 경선부터가 녹록지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런 당 안팎의 우려와 달리 16일 수원 영통구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김 예비후보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수원에서 평생을 살아온 그는 수원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이 도시의 정체성, 내재되어 있는 문제점들을 그 누구보다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고 자부했다.

김 후보는 "최근 광교 중앙역 인근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지역 주민으로 직접 살아봐야 현안을 생생히 체감할 수 있다"며 그는 아침 저녁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개선이 시급한 과제 등 의견을 미리 수렴해 공약에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예비후보가 16일 수원 영통구 그의 선거사무실에 미디어펜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이름을 널리 알린 건 '정조대왕 전문가'이지만 그동안 광교신도시 조성과 지명 수립, 영통청명단오제 기획과 매탄권선역 작명 작업 등에 참여하는 등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오랫동안 영통 지역 발전에 이바지해왔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도 말했다.

과연 김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까. 그의 의정활동 계획과 공약들에 대해 더 들어봐야 했다.

다음은 김준혁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수원 5개 선거구 중 수원정에 출마하신 이유는?

수원정 선거구에는 전국에서 가장 큰 신도시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 수준도 가장 높고 경제적 수준도 높은 지역입니다. 또 이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젊습니다. 실제 이 지역 전체 평균 연령이 37세 정도밖에 안 됩니다. 

이 지역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세가 비등 합니다. 이렇게 젊고 생동감 있는 이 지역에서 승리함으로써 수원정의 승리가 수원 지역 전체, 더 나아가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수원정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 현재 김준혁 후보님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분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저는 윤석열 정부의 폭정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이 22대 총선에 반드시 나와 현 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와 같은 사람이 적임자일 것입니다. 저는 대학 시절 학생 운동을 시작으로 시민운동과 지역의 풀뿌리 운동 등 지금껏 불의와 맞서 싸우면서 살아왔습니다. 

** 중앙대학교 사학과 출신인 김 후보는 80년대 학생 운동에 헌신했고, 그 과정에서 고 신영복 교수와 교류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저는 그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최근 '윤석열 정부의 퇴진이 곧 민생 회복이다'라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민생 회복 차원에서라도 제가 중앙 정치 무대로 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국회의원이라고 하는 것이 단순하게 중앙 정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지역의 여러 문제도 해결하는 역할도 같이 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수원에서 평생 살아온 사람입니다. 

수원에서 초‧중‧고등학교 모두 나왔고 지금도 수원에 살고 있습니다. 특히 영통 광교 이 일대는 제가 다니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골목골목을 다 꿰고 있습니다. 광교 신도시와 영통 신도시를 만드는 과정에서 제가 여러 가지 문화 기획, 마을 공동체 기획에 참여했습니다.

지역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또 지역의 발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사시는 많은 분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고 그것에 대한 해결 방안들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기에 저를 지지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예비후보가 16일 수원 영통구 그의 선거사무실에 미디어펜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김준혁 후보의 주요 공약을 설명해 주십시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중앙 정치 무대 공약과 지역 공약으로 나뉘는데, 먼저 중앙  정치 공약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에 앞장서겠습니다. 이번 총선에 당선된 민주당 의원들과 야당 의원들과 연대해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제가 역사 전공자이다 보니 역사 왜곡을 방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고 일본이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명확하고 당당하게 대처해 나갈 생각입니다. 

지역 공약에는 여러 개가 있습니다. 우선 영통과 광교 일대 가장 큰 문제는 교통과 주차입니다. 저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았습니다. 주차의 경우 주차장을 만들려고 해도 땅이 없습니다. 이에 따라 공원이나 학교 등지에 지하 주차 공간을 만들어 주차난을 해결하겠습니다. 교육청을 비롯해 관계 기관과 협의하면 얼마든지 해결될 일입니다. 

또 서울로 출근하는 주민은 많은데 교통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지 않아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전철역을 추가로 만든다거나 하는 것은 국회의원 한 명이 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광역버스 노선을 신설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 거쳐야 하는데 저는 이미 여러 차례 경험이 있습니다. 반드시 환승 노선을 확충하겠습니다.

교육 분야 역시 해결해야 할 게 많습니다. 이 지역은 수원에서 가장 청소년 인구가 많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매우 부족합니다. 이런 탓에 통학시간이 한 시간이 넘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현재 경기도 교육청 실무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설령 제가 당선되지 않는다고 해도 이 문제는 마무리 짓겠습니다. 

수원 예술고등학교 설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역 내에 학교를 설립할 부지가 한 군데 있거든요. 인구 125만명이 넘는 도시에 예술고둥학교가 한 곳도 없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청소년들이 더 많은 창작 활동과 공동체 활동 또 미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공간을 만들어낼 생각입니다. 

- 공약 중 수원, 화성, 오산을 통합한 메가시티 조성이 있는데요. 이를 두고 '총선용 의제'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습니다. 실현 가능성이 있습니까?

역사적으로 수원·화성·오산 3개 시는 한 뿌리였습니다. 같은 지역공동체로 문화적·경제적으로 같은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기에 2000년대 초반부터 수원, 화성, 오산 등 3개 시는 여러 차례 통합을 추진해왔습니다. 

2018년 말에는 3개 시가 오산의 '산', 수원의 '수', 화성의 '화'를 조합해 만든 '산수화' 상생협약을 맺으면서 거의 통합 직전까지 갔었던 전례도 있었습니다. 저는 5년 동안 '산수화' 운영위원장을 맡아 매달 회의를 주관했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수원, 화성, 오산이 다시 하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저는 메가시티 조성 공약을 실현할 자신이 있습니다. 통합 이후 밑그림도 어느 정도 그려 놨습니다. 화성시에 있는 전곡항 일대를 활성화 시켜야 합니다.

전곡항은 2000여 년간 세계적인 무역항 역할을 해왔습니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관문을 1950년대 이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전곡항 인근 163만㎡ 규모 산업 거점과 연계해 완결된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예비후보가 16일 수원 영통구 그의 선거사무실에 미디어펜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민주당 텃밭이던 수원에서 국민의힘의 지지 세력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주당 정치인들의 역할 부족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는 동안 지역 주민들로부터 '민주당 정치인들이 무슨 역할을 했느냐'라는 질타를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다른 분들의 몫까지 열심히 뛰겠습니다. 반드시 압도적 차이로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겠습니다. 수원의 거의 모든 진보세력이 저를 지지하며 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민주당의 예비후보라서가 절대 아닙니다.

제가 민주주의를 위해서 살아왔다는 것을 인정받은 덕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힘이 납니다. 앞으로 더 힘을 내겠습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