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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MLB 진출 선언하자 현지서 즉각 관심…MLBTR "파워 부족하지만 여러 포지션 소화" 소개

2024-01-17 13:22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혜성(26·키움 히어로즈)이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직은 시간이 많이 남은 일이지마, 미국 현지에서는 즉각적으로 반응이 나오며 관심을 나타냈다.

김혜성의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는 16일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김혜성은 고형욱 키움 단장과 면담을 갖고 이번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으며,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김혜성의 뜻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적극 지원해주기로 했다.

김혜성이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SNS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예견됐던 일이다. 함께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 동기이자 절친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로 향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봤다. KBO리그에서 정상급 내야수로 입지를 굳힌 김혜성으로서는 자연스럽게 빅리그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

이제 김혜성은 이번 2024시즌 부상없이 기량 발휘를 잘 해서 자신의 주가를 끌어올림으로써 메이저리그 팀들의 영입 의욕을 자극하는데 집중하면 된다.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소식이 전해지자 메이저리그 이적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가 곧바로 17일(한국시간) 김혜성을 소개하면서, 그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 등을 분석했다.

MLBTR은 "김혜성은 파워가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다"고 하면서도 "그는 지속적으로 삼진은 줄인 반면 볼넷을 향상시키면서 지난 세 시즌 동안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타율 0.335, 출루율 0.396, 장타율 0.446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최근 3시즌 동안 타율 0.319, 출루율 0.380, 장타율 0.405의 성적을 냈다"며 김혜성의 최근 타격 성적이 길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전했다.

이 매체는 이어 "김혜성은 2021년 이후 홈런을 14개밖에 못 쳤으나 2루타 67개, 3루타 16개를 쳤다. 또한 도루 시도를 119차례 해 105개를 성공시키면서 88.3%에 이르는 도루성공률을 기록했다"며 중장거리형 타자에 도루 능력을 갖춘 데 주목했다.

MLBTR은 "김혜성의 파워 부족은 메이저리그 팀들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데 제한적인 요인이 되겠지만, 그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주루에서 가치가 있으며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 좌타자인 것은 분명하다"고 김혜성의 경쟁력 있는 부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혜성이 파워는 부족하지만 다음 겨울 오프시즌에는 스피드와 컨택트 중심의 2루수로 주목 받을 수 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글레이버 토레스, 호세 알투베, 그리고 그의 예전 팀 동료로 키스톤 콤비를 이뤘던 김하성의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결론적으로 이 매체는 김혜성이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지 않고도 쓸 만한 2루수 영입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팀들에게는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실제 김혜성은 신인이던 2017년에만 16경기(타율 0.188) 출전에 그쳤고 2년차부터 주전으로 도약해 꾸준한 기량 향상으로 KBO리그 정상급 내야수가 됐다. 최근 3시즌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한데다 모든 타격 지표가 계속 상승세를 그린 것을 MLBTR도 주목했다.

김혜성이 2023시즌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혜성은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SNS



김혜성은 프로 통산 826경기에서 타율 0.300(877안타), 홈런 26개, 2루타 124개, 3루타 35개, 311타점, 181도루를 기록했다.

그의 또다른 강력한 경쟁력은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탄탄한 수비 솜씨다. 2021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연속 수상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은 발판이 된 것이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빼어난 수비력이었다. 이런 전례를 감안하면 김혜성도 일단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면 수비력을 앞세워 빅리거로 안착한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김혜성은 김하성, 이정후의 뒤를 이어 히어로즈 출신 메이저리거가 될까. 2024시즌 후 김혜성의 거취는 핫 이슈가 될 전망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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