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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카 딜러'에서 '정치'로 돌아온 정기열

2024-01-18 15:50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22대 총선 TF팀 류준현 기자] "기열 is back"

'경기도의회 의장'으로 활약했던 정기열 전 의장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양동안갑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정 전 의장은 지난 2018년 본업인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돌아가 오랜 야인(野人) 생활을 가졌다. 

장고 끝에 이번 총선에 출마한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빽(지원군)'이 되겠다"며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본보와의 만남에서 정 후보는 "꺼낸 말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신의를 지키는 정치인이 되겠다"며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중앙의 권력을 줄이고 지방자치를 강화하는 '시민참여형 지방정부시대'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기열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안양동안갑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 공백이 길었다. 왜 출마하게 됐나?

중앙집권이 아닌 '지방정부시대'를 만들고 싶다. 지방자치와 분권 확대를 통해 대통령 권한을 줄이고, 각 도가 정부 역할을 맡음으로써 실질적으로 '독립된 연방도'를 설립하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문제를 풀고 해결하는 민주주의, 즉 '시민참여형 정치'로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이끌고 싶다. 

실제 당내 특별위원회 중 '참좋은지방정부'라는 위원회가 있는데, 이 용어처럼 '참 좋은 지방정부'가 탄생해야 한다. 현재로선 지방자치법에 따라 자치단체는 행정안전부 소속기관인데, 바꾸려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 중앙의 지침을 받고, 지방사무를 보조하는 역할 밖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정부는 내정 대신 안보, 국방, 외교, 통일 등 굵직한 것들을 맡고, 먹고사는 문제는 지방단체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인구수 500만~1000만명 규모의 국가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도시가 스스로 기업을 유치하고, 관광산업을 하면서 자립하고 있다. 사실 그럴수록 국민들의 행복가치도 커진다. 지방자치단체 분권은 국민 행복을 위한 것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다. 

- 최근 유세현장에서 지역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개인적으로 지역민들에게 고마움이 있다. 최연소로 경기도의회 의장을 맡다가 2018년 당시 안양시장 후보로 나선 최대호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면서 의장직을 퇴임했다. 이후에는 본업이던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복직했다. 그런데 복직 이후 선거법 위반 문제도 있었고 나름 굴곡있는 삶을 살았다. 아울러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주민들과의 만남도 없었다.  

그래서 이번 유세에서 '선거 때 되어서야 나타났다'는 얘기가 나올까봐 내심 두려웠다. 다행히 최근 (동안구) 관양시장에 명함을 돌리러 갔는데, 상인회 형님들이 "돌아온거냐"라고 물으시더라. 지역민들이 저를 묵묵히 기다려준 것인데, 진한 감동을 느꼈다. 마음 속에 있던 두려움도 눈녹듯 사라졌다. 지역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더 열심히 봉사하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슬로건으로 "정기열이 돌아왔다(기열 이즈 백, 기열 is back)" "평범한 사람들의 빽(복귀-back, 지원군)이 되겠습니다"를 내걸었다. 이는 오랜 야인 생활 끝에 평범한 시민이었던 정기열이 '정치판으로 돌아왔다'는 뜻과 '시민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국회의원 당선이라는) 기회가 올 지 모르겠지만 지역민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정기열 예비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정치인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신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국회에서 최우선적으로 다루고 싶은 분야는?

늘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지향하고 있는데, 이에 걸맞게 문화·체육 분야를 활성화하고 싶다. 사람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면서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행복감을 느끼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전 국민에게 운동할 수 있는 바우처(지원금)를 제공하는 뉴질랜드처럼, 정부가 나서서 국민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관리한다면, 국민들이 좀 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것이라 본다. 

- 본인의 강점은?

개인적으로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정치인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항상 '입에서 꺼낸 말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정치인들은 보통 책임을 안 지지 않나. 선거 때마다 나오는 지역민 타깃 선심성 공약도 한 번 해보다가 안 되면 그냥 포기하고 넘어가는 게 다반사다. 그래서 정치는 신의가 있어야 하는데, 정기열의 신의는 어느 정치인보다 높다고 자부한다. 

- 이번 총선을 위한 공약이 있다면?

대표 공약으로 "'아무도 못한' 정기열의 6대 핵심공약"을 만들어봤다. △(안양)종합운동장-서울대학교 관악산 터널 연결 △인덕원역-종합운동장(관악대로 구간) 용적율 상향 및 스마트밸리거리 조성 △안양시청 앞 편도 5차선 도로 지하화를 통한 '중앙공원-안양시청-평촌공원' 연계 센트럴 컬처파크 조성 △평촌신도시 재건축 리모델링 지원 △1호선 지하화를 통한 만안구-동안구 일대 시민공간 조성 △비산동 주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지하철 비산역 신규 조성 등이다.

그동안 시장이나 국회의원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들이긴 한데, 본인은 도의원 3선에 경기도의장을 맡았다. 이 사업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목적 △경제적 파급효과 △사업의 당위성 등을 공무원에게 정확히 설득하고 설명할 수 있다. 나의 추진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

정치인은 당장 실현하지 못해도 공약의 진행상황을 알리고, 다음 단계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비전과 목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남들이 못했으니 나도 못한다"가 아니라,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 '능력있는' 국회의원 아니겠나. 정치적 가치와 뜻, 미래세대를 위한 고민 등을 이어가면서,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노력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정기열 예비후보는 안양 동안구 지역 일대를 부흥하기 위한 공약으로 "'아무도 못한' 정기열의 6대 핵심공약"을 내세웠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최근 이낙연 전 총리를 비롯 당내 탈당 바람으로 시끄럽다.

이 전 총리가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 넥타이'를 매고 끝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당 정체성과 맞지 않아서 탈당했다는데, 탈당은 정치적 자유이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낙연은 다르다. 총리직을 맡았던 정세균 김부겸 이낙연 3인 중 가장 수혜를 보지 않았나. 국회의원 5선, 도지사, 국무총리, 당 대표, 대통령 후보경선에도 (민주당의 뒷배경에 힘입어)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엄청난 수혜를 받은 것이다. 그러면 당에서 받은 것을 후배들에게 배풀기도 하고 헌신도 해야 하는데, 당이 맞지 않다고 탈당했다. 

탈당 당시 이 전 총리는 '혁신'도 거론했는데, 그 전제가 '당대표 사퇴'였다. 후속 대안도 없이 통합비대위를 주장하면서 어떻게 꾸리고 누가 맡을 지에 대한 의견도 제시하지 않았다. 결국 본인이 기득권을 잡겠다는 것 아닌가.

이 전 대표가 정말 혁신을 제시하고 민주당 발전을 위한 충정이 있었다면, 이 난국을 타개할 방법을 논의했어야 했다.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있다면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당대표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무엇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 지 고민해야 한다. 아울러 당원 지지자들과 중도 유권자에게 해명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이 전 총리가 대통령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과 당원의 지지를 받았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그래서 탈당 후의 행보에는 회의적이다. 정당은 지속가능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 총리가) 70세가 넘었다. (새 당에서) 본인 몫은 할 수 있겠지만, 이를 계승할 수 있는 젊은 친구들이 그를 따라갈 지 의문이다. 당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팬덤층을 만들었어야 했다. 

- 미디어펜 독자에게 한마디.

정치는 서로 싸우고 비난하기 보다, 혼탁한 세상을 맑고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다. 꼭 여의도로 가서 좋은 정치를 하고 싶다. 유권자들이 화려한 이력의 '외면'보다 따뜻한 '내면'을 가진 정기열을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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