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지난 18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대통령 경호처 요원들에게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간 것을 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북한 장성택이 떠오른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 의원이 사지가 들려 나가는 장면을 보면서, 북한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이 노동당 정치국 회의장에서 끌려나가는 장면이 떠올랐다”며 이 같이 말했다. 북한 권력 2인자였던 장성택은 2013년 12월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끌려나갔으며 이후 처형당했다.
앞서 강 의원은 18일 행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던 중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며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외쳤다. 이에 대통령실 경호원 4명에게 입을 틀어막힌 채 사지가 들려 행사장 밖으로 퇴장 조치됐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내동댕이친 것은 무슨 말로도 변명이 안 된다”며 “윤 대통령의 자유는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듣기 싫은 말은 입을 틀어막고 내동댕이 칠 자유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강 의원이 악수를 하며 일단 소리를 지르면서 대통령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대통령을 자기 쪽으로 약간 당기기까지 했다”며 “경호처에서 ‘손을 놓으라’고 경고했고, 대통령이 지나간 뒤에도 계속 고성을 지르며 행사를 방해하는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는 당연히 경호상 위해 행위라고 판단될 만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