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캐딜락하면 위압적인 차체 크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뽑내는 '에스컬레이드'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이번에 시승한 'XT4'는 캐딜락의 엔트리급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캐딜락의 젊어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차량이다.
XT4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여유로운 퍼포먼스,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반 테크놀로지, 동급 최고의 공간성 및 안전성을 갖춰 차세대 럭셔리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캐딜락은 'XT4'를 통해 완성된 '영 아메리칸 럭셔리'의 대표 브랜드로서 포지셔닝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에서 경기도 고양시를 거쳐 서울 강서구까지 약 60km가량 'XT4'를 주행했다. 차량은 묵직하고 단단해 보이는 외관과 반전되는 가벼운 주행감이 인상적이다.
개성 넘치는 외관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면부는 엠블럼을 품고 있는 유광 블랙 매쉬 그릴과 'ㄱ'자 모양 램프가 날카롭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측면은 각진 전면부와 후면의 떨어지는 듯한 라인이 인상적이다. 앞부분에서는 강인함이, 뒷부분에서는 날렵함이 느껴진다. 후면부에는 캐딜락 SUV 디자인 중 유일하게 수직 L자형 라이팅 시그니처가 적용돼 XT4만의 특별함이 강조됐다.
실내는 캐딜락만의 '컷 앤 소운' 전략에 따라 실내 곳곳을 장인의 수작업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이 극대화됐다. 카본 파이버 트림과 화이트 앰비언트 라이팅은 XT4 실내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미국차는 투박하다는 편견이 깨진다. 물리버튼들 배치해 사용 편의성을 올리면서도 심미적인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투박하고 친절하지 않을 것 같다는 편견과 달리 운전자 시트 메모리, 무선 애플카플레이 등 있을 것 다 있는 친절한 차량이었다. 터프한 미국차에 유럽의 세련됨이 적절히 섞어낸 듯했다. 캐딜락은 차세대 럭셔리 소비자를 고려해 다양한 프리미엄 편의사양을 기본사양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동급 유일하게 적용된 1열 운전석 및 조수석 마사지 시트가 적용됐고, 쾌적한 탑승 환경을 위한 에어 이오나이저, 1열 열선 및 통풍시트, 2열 열선시트도 기본으로 탑재했다. 또 13개의 프리미엄 스피커를 곳곳에 배치하고, 4개의 마이크로폰을 통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을 지원하는 보스 센터포인트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동급 유일하게 리어 카메라 미러도 적용됐다. 리어 카메라 미러는 주행 시 후방 시계를 300% 이상 넓혀주고 축소/확대, 수직 앵글 조정, 밝기조절 등의 기능을 지원해 운전자의 요구에 따라 최적의 후방 시야를 확보하도록 지원한다. 운전석 쪽의 사이드미러가 화각이 좁아 차선 변경이나 후진을 할 때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럴 때에도 리어 카메라 미러가 주행에 도움이 됐다.
XT4에는 좌/우에 각각 배치된 4개의 울트라소닉 센서와 전/후방 파크 어시스트 울트라소닉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공간을 탐지하고 주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동주차기능과 전/후방 주차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HD 서라운드 비전이 적용돼 어려운 주차 상황에서도 편의성을 최대로 높였다.
다만 다양한 편의기능들이 포함돼 최첨단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에 타는 기분이 들었다가 바늘 계기판을 보면 갑자기 다른 차를 탄 것 같은 이질감이 들어 아쉬움이 남았다.
실내 공간은 동급에서 우월한 수준이다. 2열 공간의 레그룸은 1004mm, 헤드룸은 970mm, 숄더룸 1400mm로 각각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을 제공하며 엔트리급 럭셔리 SUV의 공간성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했다. 또 기본 637L, 2열 폴딩 시 1385L의 적재 공간을 제공해 공간 활용성을 최대로 높였다.
XT4는 묵직하고 단단해 보이는 외관과 반전되는 가볍고 날쌘 주행감이 인상 깊었다. 고속주행에서도 흔들림없이 안정적인 주행성능이 우수했다. XT4에 적용된 2.0L 직분사 가솔린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38 마력, 최대토크 35.7kg·m은 동급 최고 수준의 자동 9단 변속기와 결합돼 여유로운 성능을 발휘한다.
스티어링휠의 조작감은 매끄럽고, 움직임의 반응이 즉각적이다. 코너링은 생각보다 더 날렵하면서도 부드럽고 흔들림이 없었다.
XT4에는 캐딜락의 대형 SUV XT6에도 적용된 액티브 스포츠 섀시와 CDC 서스펜션을 적용해 노면의 반응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동시에 코너링에서 한층 더 민첩한 움직임을 제공한다. 또 트윈 클러치 올 휠 드라이브 시스템을 탑재해 4면의 휠에 자유롭게 구동력 배분을 조정하며 오프로드, 눈길, 빗길 등 어떠한 주행 상황에서도 노면 그립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
XT4는 북미 기준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을 적용한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국내 출시되며 판매 가격은 5920만 원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