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내일부터 전자 업계의 실적 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해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유난히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전자 업계가 업황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24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전자 업계가 나란히 실적을 공개한다. 25일에는 SK하이닉스와 LG전자‧LG이노텍이, 오는 31일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지난해를 평가한다.
내일부터 전자 업계의 실적 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해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유난히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전자 업계가 업황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특히 지난해 깊은 침체를 겪었던 반도체 업계는 D램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먼저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달 초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7조 원, 영업이익은 2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9%, 35% 감소한 수치다.
시장 추정치보다는 낮은 실적이지만, 1분기 6402억 원, 2분기 6685억 원, 3분기 2조4336억 원에 이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4분기는 전 분기 대비 15.28% 증가해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아직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D램 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반도체 부문이 3분기에 바닥을 찍고 실적 개선이 시작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가 한 마음으로 진행했던 감산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4분기 들어 인상됐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역시 적자 폭을 줄이는 것을 넘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이 10조4447억 원, 영업손실은 896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 손실이 전 분기(1조7920억 원)보다 95%가량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말부터 적자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2년 4분기 1조8984억 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1분기에는 3조4023억 원, 2분기에는 2조8821억 원, 3분기에는 1조792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D램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SK하이닉스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 먹거리에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한 덕분이다.
가전 업계 역시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앞서 이번 달 초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연결기준)에 매출 23조1567억 원, 영업이익 312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영업이익 9967억 원)까지 선전했던 것과 달리 영업이익이 68.6% 감소한 것이 이번 실적의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연말을 맞아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데다, 주력 사업인 가전과 TV 등의 수요 부진이 예상보다 더 나타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4분기와 별도로 연간 기준으로 실적을 살펴보면, 3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실적 견인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장 사업의 성장세 또한 업계의 관심사가 됐다.
부품 업계의 실적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아이폰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전 분기(1834억 원)보다 189.16% 증가한 491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삼성전기는 모바일 수요 부진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 3분기보다 다소 주춤한 매출 2조1589억 원, 영업이익 125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6개 분기 동안 적자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16일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3959억원, 영업이익 131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음을 알렸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세부 실적은 오는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