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유럽연합(EU)측의 초청으로 23일 벨기에 브뤼셀 소재 EU 본부를 방문해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응을 위한 공조를 강조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EU 27개 회원국의 대사급 협의체인 정치안보위원회(PSC)에 참석한 김 본부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및 사이버 위협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했다. 특히 러북 무기거래 및 군사기술 협력은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안보가 불가분의 관계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3일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연합(EU) 본부에서 열린 27개 회원국의 대사급 협의체인 정치안보위원회(PSC)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4./사진=외교부
그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무기를 공급해 유럽의 안보를 위협하는 동시에 우리를 ‘주적’으로 규정하고 핵 선제공격과 영토 점령까지 운운하면서 우리에 대한 위협의 수위도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본부장은 EU측이 북한인권 문제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을 평가하고, 한-EU가 긴밀히 공조해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북한의 불법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나가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단념시키기 위해 핵·미사일 개발 자금줄을 적극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킹, IT 인력 파견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대응에 양측이 긴밀하게 공조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같은 날 엔리케 모라 베나벤테 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 및 니클라스 크반스트룀 EU 대외관계청 아태실장을 각각 면담하고 북핵 문제 관련 한-EU 간 공조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3일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연합(EU) 본부에서 엔리케 모라 베나벤테(Enrique Mora Benavente) 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을 만나고 있다. 2024.1.24.사진=외교부
모라 사무차장과 크반스트룀 아태실장 면담에서 양측은 북한이 국제정세를 이용해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역내 긴장을 지속 고조시키고 있는 것을 규탄했다. 아울러 북한제 무기의 확산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제재를 비롯한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국제 비확산 레짐을 저해하는 북한의 불법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북한인권 문제에 관해서도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인권에 관한 국제사회 인식 제고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