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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뭐 이래? 말레이시아와 졸전 끝 3실점 무승부…조 2위로 16강전 한-일전 불발 [아시안컵]

2024-01-25 23:42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가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한심한 경기 끝에 비겼다. 조 2위에 그쳐, 16강전 한-일전은 불발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이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겨 조 2위에 머물렀다. /사진=AFC 공식 SNS



1승 2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5)은 E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같은 시각 열린 경기서 바레인이 요르단을 1-0으로 꺾고 승점 6(2승 1패)이 돼 조 1위를 차지했다. 요르단(1승1무1패, 승점 4)은 3위로 밀려났으나 16강 티켓은 확보했고, 이미 최하위가 확정돼 있던 말레이시아는 한국을 상대로 승점 1(1무2패)을 따낸 데 만족했다.

이로써 E조 2위 한국은 16강전에서 F조 1위를 만나게 됐다. F조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태국의 3차전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2차전까지는 사우디가 1위여서 사우디가 유력한 상황이다.

조 1위에 오른 바레인이 16강에서 D조 2위 일본과 만나게 됐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3골이나 내주며 비긴 것은 충격에 가깝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한국이 23위로 130위 말레이시아보다 107계단이나 높다. 이전까지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6승 12무 8패로 앞서 있었고,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마지막으로 패한 것도 1985년 3월로 무려 39년 전 일이었다.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말레이시아전에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조규성, 황인범, 이재성 등 정예 멤버들을 선발 출전시켰다. 2차전과 다른 점은 정우영이 선발로 기용되고 중앙 수비로 김영권이 정승현 대신, 부상 당한 이기제 대신 김태환이 선발로 나선 정도였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압박플레이를 편 말레이시아에 한국이 잠시 당황하기도 했으나 패스워크와 속공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전반 14분 손흥민의 질주에 이은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정우영이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 때만 해도 한국의 낙승이 예상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계속 말레이시아 골문을 노리던 한국이 전반 21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려준 볼을 정우영이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넣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지만 볼은 이미 골문 안으로 들어간 후였다.

이후에도 한국은 이강인과 손흥민 등이 번갈아 슛을 때렸으나 골문을 벗어나고 골키퍼에게 걸렸다. 숱한 크로스는 말레이시아 수비들이 몸을 던지며 막아내고 걷어냈다. 전반 한국은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슈팅은 5개에 그쳤고, 한 골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한국이 전반 추가골을 뽑지 못하자 후반 들어 동점에 역전까지 허용했다. 후반 6분 우리 진영에서 황인범이 상대의 압박에 밀려 넘어지며 공을 빼앗겼다. 파이살 할림이 현란한 개인기로 한국 수비를 헤집은 뒤 절묘한 대각선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황인범이 쓰러진 장면을 두고 파울 여부를 비디오판독(VAR)으로 확인했으나 주심은 정상적인 플레이로 보고 득점을 인정했다.

동점을 내주며 한국이 당황해 전열이 흐트러진 사이 말레이시아가 역전했다. 후반 12분 또 한국 수비가 뚫려 문전으로 크로스가 넘어왔는데, 설영우가 걷어낸다는 것이 볼과 함께 아리프 아이만의 발을 걷어찼다. 이번에도 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직접 키커로 나선 아이만이 정확하게 구석으로 차 넣으며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클린스만 감독은 역전 당하자 반격을 위해 조규셩, 황인범을 빼고 황희찬, 오현규를 교체 투입했다. 이후 정우영 대신 홍현석, 설영우 대신 김진수를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20분 손흥민의 패스에 이은 황희찬의 슛은 수비의 육탄방어에 걸렸다.

이강인이 프리킥으로 2-2 동점을 만들자 이재성이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쉼없이 몰아붙이던 한국이 이강인의 왼발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8분 페널티박스 외곽 약간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수비벽을 넘겨 골문 우측 상단 모서리로 꽂아넣었다. 말레이시아 골키퍼가 몸을 날려 손을 갖다댔지만 볼이 워낙 회전이 강해 손과 골대를 연이어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었다.

동점이 되자 한국은 더욱 공세를 끌어올렸다. 후반 추가시간 오현규가 문전에서 크로스를 받으려다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이번에도 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놓치지 않고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이 3-2로 재역전을 하면서 조 1위가 거의 굳어졌다. 12분 주어진 추가시간도 다 지나고, 추가시간의 추가시간도 2분여가 더 지났을 때 한국이 어이없이 말레이시아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가 거의 끝나가자 집중력이 흐트러진 한국이 말레이시아에게 슛 기회를 내줬고, 로멜 모랄레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한국은 볼 점유율 81.3%대 18.7%로 완전히 주도권을 잡고 슈팅수 20개-7개로 앞섰지만 말레이시아에 무려 3골이나 내줘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그렇게 한국은 조 1위에서 2위로 떨어지며 씁쓸하게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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