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대우건설이 지난해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특히 매출에서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11조 원을 돌파했다. 정원주 회장이 적극적으로 견인하고 있는 해외사업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30일 2023년 연간 경영실적 잠정집계 결과를 공시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6478억 원, 영업이익 6625억 원, 당기순이익 521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 상승이 돋보인다. 지난해 매출 목표 10조9000억 원을 106.9% 초과 달성한 대우건설의 매출은 2022년 10조4192억 원 대비 11.8% 증가했다. 대우건설이 매출 11조 원을 넘어선 건 2017년 11조7668억 원 이후 처음이다.
사업부문별로는 △주택건축사업부문 7조2051억 원 △토목사업부문 2조4151억 원 △플랜트사업부문 1조6202억 원 △베트남 하노이 THT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연결종속기업 4074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7600억 원과 비교해 다소 감소했다. 국내 주택건축사업 부문에서 자재값과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인한 원가율 부담이 지속되는 데다 2022년 베트남THT 법인 실적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기순이익은 전년 5080억 원과 비교해 2.7% 증가했다.
국내 건설경기 불황이 이어져 오고 있음에도 이 정도의 실적을 거둔 것은 상당히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사업장의 기여가 한몫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알 포 프로젝트,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프로젝트의 매출이 잡히면서 사업계획을 초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3일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밝히고 있다./사진=대우건설
중흥그룹 편입 이후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의 지휘 아래 해외사업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원주 회장은 지난해 나이지리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투르크메니스탄, 캄보디아 등을 찾아 현지 기업 및 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지난해 11월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해외사업단을 전무급이 이끄는 조직으로 격상시켰다.
정 회장은 지난 3일 시무식에서도 "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해외시장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며 "해외에 답이 있고 해외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올해 대우건설 해외사업 성과 및 수주가 주목되는 이유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3조2096억 원의 수주고로 목표인 12조3000억원을 107.4% 초과 달성했다.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와 리비아 패스트트랙 프로젝트(1조 원),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프로젝트(6700억 원) 등 해외 대규모 수주가 한몫했다. 덕분에 대우건설은 현재 45조1338억 원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약 4년 치라는 풍부한 일거리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도 해외에서 양질의 수주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리비아 재건사업, 이라크 알포 프로젝트 등 해외 거점국가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신규 국가 진출을 통해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2024년 실적 목표는 매출 10조4000억 원, 신규 수주 11조5000억 원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