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포스코 회장 선임 최우선 과제는 “공정‧외압차단”

2024-01-30 15:47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포스코그룹을 이끌어갈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후보 선출 과정에서 공정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있다. 특히 국민연금이 선출 절차에 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재계 내에서는 회장 선출 절차에 외부 압박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31일 회장 후보를 5명으로 추린 ‘파이널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내부 인사 5명과 외부 인사 7명으로 이뤄진 숏리스트를 확정했는데 이를 5명으로 압축한다. 후보를 5명으로 줄인 뒤에는 대면 심사를 거쳐 2월 중 최종 후보 1인을 공개할 계획이다. 

서울 포스코센터 전경./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국민연금 반대 의견에 ‘외압’ 논란 

이처럼 포스코그룹은 차기 회장을 놓고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먼저 국민연금이 회장 후보 선출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사외이사로 구성된 후추위가 주도하는 선임 절차는 공정성에 의문이 있다”며 후추위 선임 절차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지분 6.71%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인 만큼 포스코그룹의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서도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하지만 재계 내에서는 이러한 국민연금의 문제 제기에 대해 외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T 회장 선임 절차 당시 구현모 회장 연임이 국민연금의 반대로 인해 무산된 바 있으며, 새로 회장 후보로 정한 윤경림 사장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내며 경영 공백이 장기간 발생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태현 이사장의 발언 이후로 최정우 포스코그룹 현 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에서 탈락하면서 3연임이 무산됐다. 당시에는 국민연금이 최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하는 정부 의지를 대변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업계 내에서도 외압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 인사가 회장으로 선출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포스코가 친환경 철강 생산 체제로 전환해 가는 과정에서 철강 비전문가인 외부 인사가 회장직에 오를 경우 포스코의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최근 철강 시황이 부진한 상태에서 본원 경쟁력을 강화할 철강 전문가가 회장으로 선임돼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철강 시황이 좋지 못하고 친환경 철강 생산체제 전환이라는 과제가 있는 상황에서 철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인물이 회장에 선임되면 포스코가 세워놓은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포스코그룹은 철강이 핵심 사업이고 어려울 때일수록 본원 경쟁력 강화로 위기를 돌파해 왔다. 자칫 철강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외부 인물이 회장직에 오른다면 외압 논란은 물론 위기 극복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호화 출장 논란 후추위, 공정성 확보해야

외압을 피하더라도 후추위가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정우 회장의 후계가 그대로 선임되는 방탄 이사회를 경계하는 목소리다. 이 역시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후추위는 호화 해외 출장 의혹을 받으면서 업무상 배임 협의로 입건된 바 있다. 후추위는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7명 모두 입건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최정우 회장에게 유리한 이사회를 와해 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후추위는 입건된 상황과 관계없이 회장 선출 작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정우 회장의 측근이 선임될 경우 공정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러한 인물이 최종 후보에 뽑힐 경우 국민연금의 반대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경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외부 세력이 선임되면 외압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기 어렵다. 결국 후추위에서 공정하게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후추위가 공정하게 심사한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는 남아있다”며 “그동안 사례를 비춰볼 때 포스코 회장은 예상치 못한 인물이 된 사례가 많다. 충분히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