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경동나비엔, 북미 진출 통했다…영업익 큰 폭 성장

2024-01-31 15:22 | 이다빈 기자 | dabin132@mediapen.com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경동나비엔이 북미 난방 시장에서 '글로벌 냉난방공조 기업'으로 지위를 공고히 하면서 지난해 호실적을 냈다. 국내에서는 기존 보일러, 온수기 등 사업에서 나아가 생활가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활발히 확장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62억1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597억7100만 원)대비 77.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2043억7200만 원으로 전년동기(1조1608억6100만 원) 대비 3.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837억5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535억8200만 원) 대비 56.3% 증가했다.

경동나비엔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3753억9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51억5900만 원으로 39.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29억9200만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최근 불경기 기조에도 경동나비엔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해외 사업의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경동나비엔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 2017년 처음으로 50%를 돌파한 후 2021년 64%, 2022년 66.6% 잇따라 성장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이달 북미 최대 규모의 냉난방공조 전시회 ‘AHR EXPO 2024’에도 참가해 북미 메인 난방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선보인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NPF)와 사업 확장을 위해 출시 예정인 수처리 시스템 등의 제품을 전시하며 ‘글로벌 냉난방공조 기업’으로의 도약을 알렸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시카고에서 진행된 ‘AHR EXPO 2024’는 매년 2000여개의 냉난방공조 기업이 참가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냉난방공조 전시회로 경동나비엔은 국내 업계 최초 15년째 참가 중이다.

경동나비엔은 이번 전시회에서 친환경·고효율 혁신 기술을 소개하며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 공략을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대표 제품은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NPF)’로, 경동나비엔이 연간 470만 대 규모를 가진 북미 메인 난방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개발한 야심작이다. 

지난해 11월 첫 출하한 해당 제품은 ‘콘덴싱’ 기술을 접목해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해결했다. 일반 가스 퍼네스는 연소 배기가스로 직접 가열한 공기를 실내로 공급하기 때문에 매우 건조하고 유해가스의 실내 유입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는 따뜻한 물로 데운 공기를 실내로 공급해 유해가스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쾌적한 공기를 제공한다. 저진동 설계를 적용해 소음을 낮춘 것도 특징이다. 

또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한 고효율 ‘히트펌프’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히트펌프란 지열, 공기열 등 외부 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제품을 말한다. 최근 콘덴싱과 함께 친환경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경동나비엔은 이를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와 연계해 겨울에는 난방을, 여름에는 냉방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통합적인 냉난방공조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의 편의성을 한층 더 높이고,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국내에서는 SK매직으로부터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사업 부문을 인수하고 레인지후드 제조업체 '리버첸'의 기술과 생산설비 자산을 인수하는 등 주방가전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400억 원 규모의 SK매직과의 영업권 인수로 쿡탑, 전기오븐 등 주방가전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은 이미 가스쿡탑, 후드 등의 제품을 출시한 바 있으며 지난 2021년 3D 에어후드, 지난 해 6월 프리미엄 전기 쿡탑을 선보이는 등 주방가전 사업을 확대해 오고 있다. 

국내 사업을 중심으로 보일러, 온수기, 숙면매트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생활가전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환기청정기 사업도 탄력을 받아 난방과 온수, 실내 공기질 관리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함께 이뤄지는 통합 솔루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