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연준의 1월 FOMC 결과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차단되며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71.01포인트(0.82%) 하락한 3만8150.3로 장을 끝마쳤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형주로 구성된 S&P500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79.32포인트(1.61%) 내린 4845.65, 기술주로 이뤄진 나스닥 지수는 345.89포인트(2.23%) 빠진 1만5164.01에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 또한 각각 지난해 9월과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의 약세는 연준의 1월 OMC 결과 영향이 컸다. 연준 이날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4차례 연속 동결 조치다.
연준은 정책 설명을 통해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 목표 범위를 낮추는 게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직전 성명서에는 없었던 내용이다.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시까지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문장은 삭제됐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도 “3월은 첫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시기는 아니다”라며 시장의 3월 금리 인하설에 찬물을 끼얹었다. 즉 금리 인상은 끝났지만 조기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연준의 입장이다.
1월 FOMC가 가져온 뉴욕 증시 하락세는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2월 첫 거래일인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497.09)보다 5.16포인트(0.21%) 내린 2491.93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99.24)보다 2.98포인트(0.37%) 하락한 796.26에 개장했다.
다만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이내 상승 전환했다. 외국인의 폭풍 매수세 속 강보합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일 국내증시는 외국인의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 연준의 조기 피봇 기대감 약화가 차익실현의 빌미가 된 만큼 간접적 영향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1월 FOMC는 기존 시장 예상대로 금리는 동결했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지난해 12월 FOMC에 비해 덜 비둘기파적인 색채가 곳곳에서 드러났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1월 FOMC 결과만 놓고서 향후 주식 포지션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조언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