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최근 몇 년 새 일명 '치킨플레이션'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치킨값이 대폭 오르면서 저렴하고 간편하게 가정에서 먹을 수 있는 '가성비' 냉동 치킨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제품은 200g 이상 섭취 시 포화지방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초과해 섭취량을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소비자원이 시험·비교한 냉동 치킨 10개 제품./사진=유태경 기자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치킨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0.13으로, 전년 동월(114.69) 대비 5.44 올랐다. 기준연도인 2020년(100.35)보다 약 20% 상승한 수준이다.
이 같은 외식 물가 상승으로 가성비를 내세운 냉동 치킨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시중에 판매 중인 냉동 치킨 10개 제품(뼈 있는 치킨 5개, 순살치킨 5개)을 시험·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치킨 뼈를 제거하고 먹을 수 있는 부위인 가식부 100g당 지방은 '슈넬치킨(지에스리테일)'이 19.9g으로 가장 높았고, '노브랜드 바삭한 치킨봉(이마트)'은 8.9g으로 가장 낮았다.
단백질 함량은 '슈넬치킨(지에스리테일)'이 19g으로 가장 높았으며, 치킨과 감자튀김이 같이 들어 있어 상대적으로 치킨 비율이 적은 '퀴진 인싸이드 스윗허니 콤보(동원 F&B)'가 10g으로 가장 낮았다.
나트륨 함량은 '슈넬치킨(지에스리테일)'이 696mg으로 가장 높았고, '고메 후라이드 순살치킨(씨제이제일제당)'이 374mg으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원이 지난해 7월 실시한 냉동 치킨 1회 섭취량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400~600g 포장된 제품을 반 봉지 섭취한다는 응답률이 37.3%로 가장 높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한 프라이드 치킨 1회 섭취량(가식부 200g)에는 열량 396~642kcal(1일 영양성분 섭취 기준량 대비 비율 20~32%), 탄수화물 22~40g(7~12%), 단백질 20~38g(36~69%), 지방 17.8~39.8g(33~74%), 콜레스테롤 92~172mg(31~57%)이 포함됐다. 이 중 포화지방 5.0~16.6g(33~111%)과 나트륨은 748~1392mg(37~70%)로 평균 50% 이상 수준이었다.
뼈 있는(봉) 치킨 약 7조각, 순살치킨 10조각에 해당하는 가식부 300g을 섭취할 경우, 포화지방이 7.5~24.9g(50~166%), 나트륨이 1122~2088mg(56~104%)에 달했다. '슈넬치킨(지에스리테일)'은 포화지방 24.9g(166%), 나트륨 2088mg(104%), '에어프라이어 순살치킨(하림)'은 포화지방 18.6g(124%)으로 1일 권장 섭취량을 초과해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었다.
한 조각 무게와 정육 크기 등을 비교했을 때 뼈 있는 치킨 중 '골든치킨 봉(체리푸드)'이 31~46g으로 작은 편이었고, '노브랜드 바삭한 치킨봉(이마트)'이 58~73g으로 큰 편이었다. 순살치킨 중에서는 '슈넬치킨(지에스리테일)'이 11~17g으로 작았고, '시그니처 순살치킨(맘스터치앤컴퍼니)'은 28~37g으로 컸다.
조사 대상 냉동 치킨 100g 기준 가격은 최소 950~최대 3660원으로 제품 간 최대 3.8배 차이가 났다.
뼈 있는 치킨 중에서는 '노브랜드 바삭한 치킨봉(이마트)'이 1350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고메 소바바 치킨 소이허니봉(씨제이제일제당)'이 3660원으로 가장 비쌌다. 순살치킨 중에는 '시그니처 순살치킨(맘스터치앤컴퍼니)'이 95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고메 후라이드 순살치킨(씨제이제일제당)'이 2440원으로 가장 비쌌다.
훈련된 패널을 통해 관능평가를 한 결과, 첨가한 원재료에 따라 바베큐와 간장, 마늘 향미 등이 다양하게 발현됐고 강도에도 차이가 있었다. 튀김옷 바삭함 등 식감에도 차이를 보여 제품마다 고유한 감각적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퀴진 인싸이드 스윗허니 콤보(동원F&B)'는 소스와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제품으로 단맛이 강한 편이었고, '슈넬치킨(지에스리테일)'은 매운맛과 후추 향미가 강하게 발현되는 특징이 있었다. 튀김옷 바삭함, 닭고기살 촉촉함 등 질감과 입안 감촉 특징도 제품 간 차이가 있었다.
소브산 등 보존료 5종과 미생물(장출혈성대장균, 살모넬라) 확인 시험 결과,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고, 이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실제 영양성분 함량과 표시값에 차이가 있는 '애슐리 오리지널 통살 치킨(이랜드팜앤푸드)'과 '에어프라이어 순살 치킨(하림)'에 대해 품질관리 개선을 권고했다.
또한 매출 규모가 작아 영양성분 정보를 표시하지 않았던 '애슐리 오리지널 통살 치킨(이랜드팜앤푸드)'과 '골든치킨 봉(체리푸드)'에는 소비자 정보 제공을 위해 영양정보 표시를 권고했다.
이랜드팜앤푸드와 하림은 영양성분에 대해 품질 관리할 계획임을 회신했으며, 체리푸드와 이랜드팜앤푸드는 올해 생산제품부터 영양성분 표시를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크리스피 치킨봉(사세 유통사업본부지점)'의 경우 열량, 일부 원재료명 및 조리 방법이 제품과 온라인몰 정보가 차이 있어 개선을 권고했으며, 이후 사세는 온라인몰 표시사항을 제품과 같게 변경 완료했다.
소비자원은 "냉동 치킨을 간식으로 섭취할 경우, 함께 먹는 음식의 영양성분을 참고해 과도한 열량 섭취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