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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시장 ‘투명’으로 새 국면…삼성-LG 차이는?

2024-02-01 14:39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기 다른 형태의 투명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디스플레이 시장이 새 국면으로 올라선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를,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선보이며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브라운관에서 시작해 LCD, 그리고 QLED와 OLED까지 치열한 기술 경쟁을 펼쳐온 양사가 투명 디스플레이 시대에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과 임직원들이 ISE 2024 삼성 전시장에서 유럽에서 최초로 선보인 '투명 마이크로 LED'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투명 마이크로 LED는 리테일 매장이나 대형 전시에서 디스플레이에 중요한 정보를 재생하면서 동시에 디스플레이 후면을 통해 실제 제품이나 전시 현장감을 그대로 투과해 보여줄 수 있어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1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투명 올레드(OLED)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100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직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이 태동기에 불과하다는 반증이지만, 올해 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투명 디스플레이를 내놓으면서 새 시대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삼성전자는 투명 마이크로 LED 기술을, LG전자는 그동안 사이니지 형태로 선보여온 투명 OLED를 상용화 TV 제품으로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투명 마이크로 LED는 76형부터 140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라인업을 갖췄다. 

이는 업계 최초 투명 마이크로 LED로, 삼성전자는 투명 마이크로 LED 공개를 하면서 마이크로 LED가 차세대 스크린 전략의 핵심임을 다시금 강조했다.

마이크로 LED는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을 압도하는 컬러와 명암을 표현하면서도, 기존 디스플레이에서 TV 화질에 있어 가장 중요한 휘도(밝기)에 강점이 있다. 

LG전자가 CES 2024에서 세계 최초의 무선 투명 올레드 TV를 공개한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TV를 껐을 때 투명한 유리처럼 그 너머 공간을 보여줘 개방감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77형 4K 올레드 TV로서의 뛰어난 화질도 제공한다. 사진은 LG 시그니처 올레드 T가 CES 2024 부스에 전시된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또 화면에 베젤이 없고, 모듈 간 경계를 없앤 심리스 기술로 다양한 형태와 크기, 비율로 화면을 맞춤 제작할 수 있다.

다만 아직 상용화가 되기엔 패널 하나당 1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 제품인 것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삼성전자는 이번 CES를 통해 고객사들과 협의를 거쳐 상품화 가능성을 타진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다른 전략으로 투명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LG전자가 선보인 세계 최초 무선 투명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TV를 껐을 때 투명한 유리처럼 그 너머 공간을 보여줘 개방감이 뛰어나고, 77형 4K 올레드 TV의 화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OLED는 휘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현실적으로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가격에 생산할 수 있어 상용화가 용이한 점이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투명 디스플레이 제품을 내놓았다는 것은, 결국 디스플레이의 미래가 투명에 있다는 것”이라며 “향후 양사가 펼칠 기술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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