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네이버가 커머스·콘텐츠 부문의 고성장으로 지난해 연 매출 9조6706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올해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자 경험 향상이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경기도 판교 네이버 사옥 모습./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5370억 원, 영업이익 405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보다 각각 11.7%, 20.5% 증가한 수준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283억 원 △커머스 6605억 원 △핀테크 3560억 원 △콘텐츠 4663억 원 △클라우드 1259억 원이다.
서치플랫폼은 검색광고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되며, 전년동기 대비 1.3% 성장했다. 네이버는 생성형AI 검색 서비스 ‘Cue:’를 11월 말 PC 통합검색에 적용한 데 이어 올해에는 모바일로도 테스트를 확장할 계획이다.
커머스는 포시마크의 편입 효과, 크림의 수수료율 인상 및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 성장과 더불어 브랜드솔루션패키지 및 도착보장 서비스 수익화 시작으로 전년동기 대비 35.7% 증가했다. 4분기 전체 거래액은 브랜드스토어와 서비스 거래액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11.0% 증가한 12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는 웹툰 콘텐츠와 IP 매출 성장, 스노우 AI 상품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9.3% 성장한 4440억 원을 기록했으며, 다양한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4분기 및 연간 EBITDA는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9조6706억 원, 영업이익은 1조4888억 원으로 2022년보다 각각 17.6%, 14.1% 늘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3년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매출 성장률을 만들어내고 신중한 비용 집행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던 한 해였다”며 “올해도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환경이 예상됨에 따라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상품 및 플랫폼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개인화된 콘텐츠가 정확하게 추천돼 더 많은 콘텐츠 소비와 네이버 생태계 내 체류 시간을 증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이용자 경험 향상과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올해 광고 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광고 효율과 검색 경험의 개선을 위해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며 “올해 한 자릿수 초중반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내수 경기 진작이 이뤄지면 광고 매출 성장세가 더 견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이커머스의 성장세에 대해서는 네이버 쇼핑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최수연 대표는 “중국 커머스 거래액은 이용자들에게 주는 가치가 선명하기 때문에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그 상품 커버리지가 굉장히 광범위하기 때문에 네이버 쇼핑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영향의 규모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 쇼핑의 모델이 광고 중심이고 애그리게이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저희의 경쟁 상대이면서 전략적 파트너”라며 “알리익스프레스는 몇 년 전부터 네이버 플랫폼의 데이터베이스를 연동해 광고를 집행 중이고, 테무도 국내 시장에 관심을 높이면서 광고 집행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이는 네이버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