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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올해 재도약 원년 삼아…비장의 카드는

2024-02-03 09:45 | 조성준 기자 | abc@mediapen.com
[미디어펜=조성준 기자]효성화학이 위기를 탈출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정상가동을 시작한 베트남 법인의 생산 효과와 더불어 그룹차원의 수혈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작년 4분기 매출 6865억 원, 영업손실 374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화학제품 수요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다른 화학사와 마찬가지로 부진했다.

효성화학 베트남공장 설비./사진=효성화학 제공



효성화학은 베트남 공장의 정상가동을 바탕으로 부진 탈출을 노리고 있다.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에 위치한 베트남 공장은 2018년 이후 1조5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곳으로, 폴리프로필렌(PP), 탈수소(DH) 등을 생산한다.

지난 2021년 7월 공장 가동을 중단한 뒤 2년 동안 멈춰있다가 지난해 7월 생산을 재개했다. 효성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 공장은 그 후 가동률을 꾸준히 높여 현재 완전 가동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의 공장 가동 정상화는 효성화학의 실적 개선의 중요 포인트다.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3분기 첫 흑자를 달성했고 4분기에 이어 올해도 시간이 갈수록 더욱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법인 정상화를 기점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며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NF3 사업이 있다. NF3는 디스플레이나 태양전지 공정에서 세정 가스로 주로 쓰인다. 첨단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NF3 수요도 함께 늘어 미래 전망이 밝다.

효성화학은 최근 옥산공장에 NF3 증설 작업을 추진, 연간 1만2000t에 달하는 NF3 양산 체제를 갖췄다. 이는 세계 2위 규모로 공급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그룹 차원의 자금 수혈도 기대된다. 지주회사인 ㈜효성이 지난해 효성화학에 유상증자 500억 원을 수혈한 데 이어 이번에는 1000억 원의 영구채를 인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효성그룹 지주사 ㈜효성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화학이 발행하는 1000억 원의 제3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채권형 신종자본증권) 매입 안건을 의결했다. 발행 예정일은 2월 22일이다.

그룹의 지원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영구채 인수를 통해 효성그룹이 효성화학의 경영정상화와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의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는 효성화학이 베트남 공장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7월 완전 정상화에 성공했고 LPG 저장소와의 시너지 효과 및 프로판 유통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예상된다"며 "NF3의 시장 경쟁력 확대 및 특수가스 사업 확장으로 향후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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