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이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코미디"라고 강력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대 총선에 적용했던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주장하고 있다. 병립형은 단순히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 의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여야는 4.10 총선이 70여일 남은 지금까지도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왜 5000만 국민이 이재명 대표 한 사람 기분과 눈치를 봐야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1일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와 관련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모습./사진=미디어펜
한 위원장은 "이 대표는 이 선거에서 자기를 방탄 해 야 하는 대단히 큰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이다. 이게 민주주의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그것을 공개적으로 다수당이 이 대표의 뜻에 따른다고 밝힌 것도 정말 코미디 같다. 이게 민주주의가 맞고, 공당이 맞나"라고 맹공을 폈다.
준연동형 비례제에 대해선 "그 제도는 왜 그렇게 계산돼야만 하냐에 대한 논리적 필연적 근거가 없다"라며 "저도 봐도 헷갈리니, 표가 어떻게 쓰이는지 국민들은 알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 연동형 제도는 정의당 등 소수당과 야합해서 만든 제도였다. 산식도 복잡하고 왜 그게 그런 식으로 가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수처법 관련한 거였잖나. 그걸 통과시키기 위해, 야합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결국 민주당은 정의당의 뒤통수를 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병립형에) 권역별이라는 말을 왜 붙였겠나. 원래대로 돌아가기 창피하니까 붙인 거 아니겠나"라며 "소수당의 의회 진입 허들을 더 높이겠다는 취지로 저러는 건데, 대단히 실망스럽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입장은 분명하다"라며 "다만 제가 지적하고 싶은 건 언론도 마찬가지지만 오늘 아침 대부분 사람들은 권역별 비례제를 이재명 대표가 발표할 거라 예상했는데, 반대로 간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왜 한 사람의 의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모든 사람이 집중해야 하나.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4월10일 선거에서 심판하지 못하면 이재명 대표 눈치를 계속 보고 살아야 하는 민주주의 파탄이 더 심화되고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