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국내증시 PBR, 선진국‧신흥국 대비 낮은 수준"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금융당국이 국내 증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금융위원회는 6일 '자본시장 정책과제 추진방향'을 내놓으면서 국내기업이 수익성이나 자산가치 등이 유사한 외국기업에 비해 저평가되는 경향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이를 포함한 자본시장 제도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알렸다.

한국기업 특성을 고려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운용해 상장사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실행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정부 방침도 함께 강조됐다.

금융위 측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국가지수 기준 국내 증시 PBR은 1.05배(코스피 0.95배, 코스닥 1.96배)로 선진국(3.1배)은 물론 신흥국(1.61배)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면서 금융위는 당기순이익에 초점을 맞춘 주가수익비율(PER)과 달리 PBR은 자본의 가치를 고려하기 때문에 자본집약적 장치산업 비중이 큰 국내증시 평가에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화두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업종별 투자지표(PBR·ROE 등)를 비교공시하고 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재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 우수업체 등으로 구성된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를 개발하는 방식을 언급했다.

아울러 기업의 주주가치 존중 문화가 확산되도록 물적분할·내부자거래·자사주 및 배당절차 관련 제도 개선으로 일반주주 이익 보호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고, 추가적으로 상법 개정을 통해 소액주주권익보호를 위한 제도보완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구체적으로는 이사의 손해배상 책임 구체화 등 책임 강화와 전자주총 도입 등 주총 내실화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

또 금융위는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향후 자본시장 거래 제한, 임원 선임 제한 등 실효성 있는 행정제재를 강화하는 등 불공정 거래 제재수단을 다양화하고, 쌍방향 주식리딩방을 투자자문업에 포함해 직권 말소 사유를 확대하는 등 유사 투자자문업에 대한 규율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공매도 상환기간이나 담보비율 등의 거래조건 형평성 제고 방안 등을 포함한 공매도 제도 개선에도 착수한다.

마지막으로 금융위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지원과 같은 세제개선 과제를 지속 발굴한다. 또 대체거래소(ATS) 출범, 비상장주식시장 제도화 등을 통해 거래시스템을 다양화하는 한편 투자자설명회(IR) 강화를 통해 국내증시 수요기반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