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4대(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금융지주가 작년 15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도 보다 5627억원 줄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은행권 민생금융지원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대한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이자이익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올 3분기 누적 13조605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사진=각 사 제공.
4대 금융지주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작년 순이익은 14조9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주별로 KB금융 4조6316억원, 신한금융 4조3680억원, 하나금융 3조4516억원, 우리금융 2조5167억원 순이다. KB금융은 전년도 대비 11.5%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했다.
KB금융은 작년 4조63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년도 대비 11.5% 성장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비이자이익 중심의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에 힘입은 결과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81% 감소했다. 그룹 희망퇴직과 민생금융지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율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등 일회 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다.
반면 신한‧하나‧우리금융 실적은 전년 대비 둔화됐다. 신한금융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4조3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영업이익 증가에도 일회성 비용과 전년도 증권 사옥 매각 이익(세후3220억원) 효과 소멸 등 비경상적 요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4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53.9% 줄어든 549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 및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금융 지원과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등 거액 일회성 비용 인식이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작년 4분기 4737억원을 포함한 3조45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3.3%(1,190억원) 감소한 규모다.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와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효율적 비용관리 등을 통한 견조한 이익창출에도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IB자산 관련 평가손실 등 비경상적인 비용인식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작년 2조51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3조1417억원)보다 19.9% 감소한 규모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의 포트폴리오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금융은 이번에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작년 한 해 취약 부문에 대한 건전성을 개선하는 한편 ‘우리자산운용·글로벌자산운용 통합’ 등 계열사를 정비해 그룹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면서 “올해는 위험가중자산 관리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한편 그룹 시너지 강화를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