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승만 건국대통령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건국 전쟁’이 조용한 흥행을 일으키고 있다. 그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박했던 분위기를 생각했을 때 놀랄만한 소식이다. 다큐멘터리는 북한과 남한의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지부터 시작해,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논란을 국내외 연구자들의 증언과 사료를 바탕으로 찬찬히 풀어나간다. 독재자로 폄훼된 그의 업적을 재조명한 것이다.
‘다 같이 평등하게 잘 살자’는 그럴듯한 논리에 현혹되지 않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채택한 이승만 대통령의 선견지명은 기적에 가깝다. 그가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원조 받는 나라에 머물렀을 것이다. 이는 멀리 갈 것도 없이 북한이 고스란히 증명해주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 덕에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고, 경쟁을 허용하며, 그 속에서 누구라도 승자가 될 수 있는 대한민국이 탄생한 것이다.
감사하게도 한국은 건국 이후 80여 년 가까이 기적을 거듭해 오고 있다. 간간히 위기가 있었지만, 잘 다져놓은 시스템 덕에 이만치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기적을 이어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집단은 다름 아닌 기업이다. 이승만 시대 때만 해도 지금의 중소기업 규모에 불과했던 삼성, 현대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며 세계 굴지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런 기업에 덧씌워진 오해는 이승만 대통령이 감내해야 했던 오명과 궤를 같이 한다. 기업을 돈에 눈 먼 범죄 집단쯤으로 여기는 이들 대부분은 이승만 대통령 역시 독재자로 폄훼하며 이들의 업적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그토록 눈엣가시로 여기는 이승만 대통령과 기업이 없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됐을까. 그야말로 일부 기득권만 배불리 먹고 살고 나머지 국민들의 생활은 엉망이었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북한처럼 말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러나 세상이 점차 바뀌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하려면 용기가 필요했지만, 정부가 이승만 기념관 설립을 추진하면서 변화가 일었다. 여태껏 건국대통령 기념관이 없었냐는 여론과 함께 그의 업적을 다시 보자는 분위기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80여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기업에 대한 시선도 마찬가지다. 이전보다 나아지긴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한때 유행이었다. 백번 옳은 이야기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의 근간이 어디인지 알아야 그 가치를 보존하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 뒤에는 ‘건국 전쟁’ 같은 다큐 영화가 없더라고, 국민 모두가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게 되길 꿈꿔본다. 그때가 되면 기업들에 가해진 말도 안 되는 규제 들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