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편의점 본사와 가맹점 간 ‘상생안’ 합의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의 지원 방안에 따라 경쟁 브랜드로 가맹점주들이 이탈할 수도 있는 만큼, 편의점 업계는 상생안 외에도 다양한 지원제도 마련에 나섰다.
편의점 CU 점포 외관 전경/사진=BGF리테일 제공
10일 주요 편의점들은 올해 상생안에서 가맹점 매출 증대에 중점을 뒀다. 가맹점주들에게는 실질적 수익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씨유(CU)가 발표한 2024년 상생안에 따르면 ▲신상품 도입 지원금▲폐기 지원금▲운영력 인센티브▲상생협력펀드(대출) 금리 지원▲점포 운영비용 지원 등을 유지하면서 그 지원 범위와 수준을 확대한다.
신상품 도입 지원금은 신상품 도입률에 따라 지급하는 것으로 월 최대 15만원이다. 저회전 상품 철수 지원금도 연간 최대 20만원을 유지한다. 점포당 연평균 102만 원의 반품 비용도 지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CU는 올해 가맹점주 자문 연구단을 구성했다. 자문 연구단은 점포 운영력이 우수한 점주들을 대상으로 운영·마케팅·서비스·상품·물류·전산 등 6가지 분과를 나눠 총 30여 명을 선발했다.
자문단 참여 점주들은 매월 정기 회의를 통해 현장의 의견을 수시로 공유하고, 가맹점의 매출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논의한다. 관련안은 BGF리테일의 각 분야 전문 담당자들과 함께 다방면의 검증을 거쳐 적용을 검토한다.
CU에 따르면 수익 향상 상생안 시행 이후 신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12%, 폐기 지원 상품은 10% 증가했다. 올해 상생안 역시 특수점 등을 제외하고 99.9%의 체결률을 기록했다.
GS25는 올해 상생안에서 신선식품(FF) 상시 폐기지원금 등 일부 폐기지원을 제외하는 대신, ▲FF▲치킨25▲농·축·수산 등의 판매이익에 대한 인센티브를 신설했다.
세븐일레븐은 삼각김밥 폐기지원 기준을 완화하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점포를 확대한다. 또 경비업체 캡스와 협업해 점주가 긴급 신고 서비스를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월 이용료의 절반을 지원한다.
이마트24는 'AI상품추천 서비스'로 가맹점을 지원한다./사진=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는 상생안 외에도 ‘AI상품추천 서비스’ 도입으로 가맹점 매출 증대를 돕는다.
AI상품추천 서비스는 각 점포의 POS매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상품 카테고리, 판매 비중 및 팔림새를 기준으로 해당점포와 가장 유사한 점포 10개를 선별한다. 유사점포에서는 잘 팔리고 있는 상품이지만 해당점포에는 도입하지 않은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다.
경영주들은 AI상품추천 서비스를 통해 최근 일주일간 유사점포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상품 25개를 추천받을 수 있다. 판매가 잘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을 추천하고, 경영주가 해당 상품을 발주 및 진열함으로써 점포 매출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가 지난 해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직영점 17개점을 대상으로 AI상품추천 서비스 테스트를 벌인 결과, AI를 통해 추천받은 상품 중 90%가 완판되고 재발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진세정 이마트24 빅데이터·AI팀 팀장은 “AI상품 추천 서비스를 통해 경영주의 상품 발주를 돕고, 소비자 구매를 유도해 궁극적으로 가맹점 매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에도 다양한 AI, 빅데이터, ICT기술을 활용해 편의점 본질적인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