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기아 쏘렌토가 지난해 8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 후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쏘렌토는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3년 연속 중형 SUV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온 기아의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다.
쏘렌토는 전통적인 자동차 시장 비수기인 1월에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며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치솟는 가운데 출시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쏘렌토는 전년 동기(5864대) 대비 96.6% 증가한 1만153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자동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전월(6615대) 대비로는 74.3% 증가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6959대로 쏘렌토 전체 판매의 74.9%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인기가 고공행진 하면서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출고 대기기간은 8개월에 달한다. 갖고 싶어도 바로 가질 수 없는 귀한 차다. 지난 3일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6인승 모델을 서울 강서구에서 경기 파주시까지 왕복 70km 거리를 주행했다.
더 뉴 쏘렌토는 풀체인지에 가까운 파격적인 변화를 거쳤다. 실내·외 디자인을 다듬고, 다채로운 편의 사양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첨단 IT 기술을 폭넓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강인하고 역동적인 인상이 더욱 진해졌다. 기존 쏘렌토의 디자인 요소를 계승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요소가 가미됐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 주간주행등(DRL)이 조화롭게 배치됐고, 볼륨감 있는 후드와 범퍼, 스키드 플레이트가 어우러져 강인한 인상을 준다.
측면부는 수직으로 배열한 헤드램프와 리어 콤비네이션램프가 캐릭터 라인을 따라 이어져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새로운 디자인의 알로이 휠을 적용해 단단하고 정제된 느낌을 강조했다. 전면부와 비교하면 후면부의 변화는 크지 않다. 후면부는 두 개의 리어 콤비네이션램프를 연결하는 스타맵 그래픽이 적용됐고 하단부 범퍼와 조화를 이루는 와이드한 리어 스키드 플레이트로 견고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신형 쏘렌토는 개방감과 편의성을 겸비한 실내를 갖췄다. '경계가 없는 이어짐'을 주제로 디자인된 실내는 수평적인 조형을 통해 와이드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높은 개방감을 선사한다. 클러스터와 독립적으로 구분됐던 기존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커브드 디스플레이 형식으로 변화했다. 12.3인치 크기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하나의 화면처럼 매끄럽게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기아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가 적용됐다.
쏘렌토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815㎜, 전폭 1900㎜, 전고 1700㎜, 휠베이스는 2815㎜다. 패밀리카나 레저용 차량으로 사용하기에 손색없는 차체 크기를 갖고 있다. 출퇴근 등 일상 주행으로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주차된 차에 올라 주행을 시작했다. 엔진 개입 없이 조용히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특히 신형 쏘렌토는 묵직하고 힘 있는 주행이 인상적이었다. 도로 위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니 무거운 차량을 끌어내는 힘이 느껴졌다.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도 뛰어났다. 흔들림이 거의 없었고, 노면으로부터 올라오는 자잘한 진동이나 요철 구간의 충격도 부드럽게 흡수해 불편함이 없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시트가 허리를 잡아주는데, 차량이 '나는 준비됐으니 어디 한 번 신나게 달려보라'고 얘기하는 듯하다. 모드 전환과 동시에 차량은 더욱 민첩하고 단단해졌다. 가속 페달에 힘을 전달하는 만큼 빠르게 속력이 붙어 시원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더 뉴 쏘렌토는 실용성과 효율성을 겸비한 패밀리 SUV를 찾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다. 시승차는 더 뉴 쏘렌토 HEV 1.6 2WD A/T 시그니처 6인승 모델으로 외장 스노우화이트펄, 내장 올리브브라운 색상이 적용됐다. KRELL프리미엄사운드, 선루프, 드라이브와이즈, HUD+빌트인캠2, 스마트커넥트, 컴포트 등의 옵션이 적용됐고 가격은 5190만 원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