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현대중공업이 올해 특수선 사업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과 페루 호위함 수주에 나선다. 계획대로 수주에 성공한다면 올해 특수선 부문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조선소를 활용해 중동 지역에서도 특수선을 수주해 사업을 더욱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올해 특수선 부문에서 9억8800만 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해 특수선 부문 수주 실적은 1억3800만 달러였는데 이보다 615.9% 목표치를 높게 잡은 것이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 조감도./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이처럼 HD현대중공업이 올해 특수선 목표치를 지난해에 비해 대폭 높인 것은 특수선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주할 프로젝트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먼저 국내에서는 KDDX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다. KDDX는 최고의 성능을 갖춘 미래형 함정 무기체계 6500톤급 구축함 6척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규모만 7조8000억 원에 달한다.
올해 하반기에 상세설계와 선도함을 건조하는 사업자가 결정되는데 HD현대중공업은 수주를 자신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기본설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에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따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페루 호위함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페루는 노후화된 호위함을 교체하기 위해 신규 호위함 6척을 도입할 방침이다. 올해 3월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유일하게 수주에 나섰다. 사업 규모는 약 2800억 원 규모다.
KDDX와 페루에서 수주에 성공하게 되면 HD현대중공업은 특수선 사업에서 수주 목표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이사는 “통상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수주하는 경우가 많고, 현재도 수주를 따내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KDDX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며 “페루에서도 사업을 따내기 위해 입찰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특수선 사업을 해외에서 더욱 확대하기 위한 계획도 나왔다.
현재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SADCO),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흐리(Bahri) 등과 합작해 사우디 동부 주바일 인근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IMI 합작 조선소를 건립 중이다.
이 조선소는 올해 말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데 HD현대중공업은 이 곳을 활용해 특수선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사우디 정부기관 및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추진하면서 사우디 함정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에는 필리핀에서 추가 수주에도 나설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서 호위함 2척,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OPV) 6척에 대한 계약을 따낸 경험이 있는 만큼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최태복 이사는 “올해 5월과 12월 필리핀 함정 진수식이 있는데 이때 HD현대중공업의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며 “향후에는 특수선 사업부 매출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