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는 'SUV 끝판왕'으로 불린다. 2021년 모습을 드러낸 5세대 에스컬레이드는 웅장하고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많은 이들의 드림카로 꼽히기도 한다.
지난 27일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트림 모델을 타고 서울 강서구에서 대구 수성구까지 왕복 620km 거리를 주행했다.
에스컬레이드의 모든 디자인 요소들은 캐딜락의 차세대 모델들에 대한 방향성을 담은 '에스칼라' 컨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규모감을 인상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주차장에 세워진 에스컬레이드의 존재감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주차장이 꽤 넓은 편인데도 차량이 주차선 내 빈틈없이 꽉 들어찬 모습이었다. 처음 마주한 에스컬레이드는 거대하고 웅장했다.
전면부는 스포츠 메쉬 글로스 블랙 그릴이 눈에 띈다. 중앙에 박힌 캐딜락 로고와 헤드램프, 그릴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고급스러우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이다. 측면부에서 보면 정면에서 체감하지 못한 차량의 길이감이 느껴진다. 측면부는 캐딜락 특유의 직선으로 볼륨감을 살려 깔끔하면서도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외관의 웅장함은 실내로 이어진다. 3열 구성의 차량들이 흔히 '무늬만 3열'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는데, 에스컬레이드는 3열의 공간도 충분히 확보한 '진짜 3열'을 갖고 있다. 4세대 모델 대비 200mm 길어진 전장과 130mm 증가한 휠베이스, 그리고 이전 세대 대비 약 40% 증가한 886mm의 3열 레그룸은 동급 최고 수준의 거주공간을 제공한다.
운전자 기준 좌측에 배치된 컨트롤 패널 터치스크린에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정보와 클러스터를 통해 보여주는 정보를 제어할 수 있으며, 중앙에 배치된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는 주행에 필요한 기본 정보 외에 컨트롤 패널을 통해 제어되는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운전자 기준 우측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에서는 네비게이션,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를 포함해 차량 이용 관련 편의 기능 전체를 제어할 수 있다.
주행을 위에 운전석에 올랐다. 운전석에 앉으니 숫자로만 봤던 차량의 크기가 체감됐다. 차가 높고 크다 보니 발판의 도움 없이 차에 오르기는 어려웠다. 처음에 운전석에 앉았을 때는 마치 버스에 탄 듯 높은 시야에 어색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도로를 주행할 때도 거대한 차체가 실감이 났다. 평소 도로를 주행할 때 도로 위를 가로지른 다리가 차량과 가깝다고 느껴 본 적이 없는데 에스컬레이드를 주행하면서 다리의 높이가 가깝게 느껴졌다.
보통 운전석에 앉은 채로 오른손을 뻗으면 조수석 위에 올려둔 물건에 손이 닿는다. 하지만 에스컬에이드에서는 손에 간신히 물건을 잡을 수 있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거리가 꽤 먼 것이 느껴졌다. 에스컬레이드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5380mm, 전폭 2060mm, 전고 1945mm, 휠베이스 3071mm다.
1열 시트 중간에는 냉장 및 냉동 기능이 포함된 콘솔 쿨러가 자리하고 있는데 실온에 뒀던 미지근한 음료를 넣어뒀더니 일반 냉장고에 넣었던 것처럼 시원해졌다. 여름에 아주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에스컬레이드는 공차중량 2795kg에 달하는 육중한 차체를 가뿐히 끌어내는 힘을 가졌다. 에스컬레이드에는 6.2L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26 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무게가 무거워 가속이 힘겨울 것 같다는 생각은 기우였다. 차량의 힘이 좋아 빠르게 속도가 붙었고, 육중한 차체임이 체감되지 않을 정도로 날렵한 주행이 가능했다. 엑셀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급격히 줄어드는데 이때 3톤에 달하는 차량의 무게가 실감이 난다.
급커브 구간에서도 무게중심을 잃지 않고 차량이 중심을 잘 잡아줬고, 요철 구간을 지날 때도 충격을 잘 흡수해 냈다. 고급 세단 부럽지 않은 부드러운 승차감이 인상적이다.
상남자의 차로 불리는 에스컬레이드는 겉으로만 봤을 때는 운전하기 부담스러운 몸집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직접 운전대를 잡아보면 부담스러움은 잊혀진다. 연비도 생각보다 잘 나왔다. 에스컬레이드의 복합 연비는 6.5km/L인데 실제 주행 후 평균 연비는 10.3km/L를 기록했다.
국내에는 디자인 디테일을 달리한 스포츠 플래티넘과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판매 가격은 1억5500만 원(개소세 5% 기준)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