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정부의 3년간의 국정 운영 성패와 미래 4년간의 국회 권력이 좌우될 4.10 총선까지 단 58일 남았다.
집권여당 국민의힘과 거대야당 더불어민주당이 치열하게 맞붙을 이번 총선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은 수도권이다. 가장 많은 의석이 걸려 있어 수도권의 승자가 제1당을 차지할 전망이다.
현재 선거구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지만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가 지난해 11월 5일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수도권 각 지역구 배분은 서울 48석(1석↓), 인천 14석(1석↑), 경기 58석(1석↑)으로 총 120석에 달한다.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수도권 각 지역구에서 제 1~2 후보 간에 5%p 격차 내의 초접전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본보는 이 중 역대 선거 결과를 좌우한 수도 서울의 득표 분석을 통해 이번 4.10 총선 표심의 향배를 전망해 보고자 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2022년 6월 1일 서울 동작구 상도3동 제1투표소가 위치한 강현중학교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난번 제21대 총선은 2020년 4월 15일 열렸다. 2년 뒤인 2022년 3월 9일에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있었다. 3개월 뒤인 2022년 6월 1일에는 제8대 지방선거가 열렸다. 이 세차례의 선거에서 서울시 유권자들의 득표수와 그 내용을 살펴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읽힌다.
바로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각 선거 당시 조사했던 '정당지지율'과 정당별 후보들의 '실제 득표수'가 유사한 격차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해당 지역의 총 유권자수인 선거인수에 대비해 각 후보가 실제로 득표한 득표수를 나누면, 21대 총선(서울시 지역구 총선 후보별 득표수 총합의 비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총 득표수 비중 36.0% vs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들의 총 득표수 비중 28.2%로 나타난다.
2020년 4월 15일 당시 21대 총선에서 서울시 유권자 선거인수는 총 846만 5419명이었는데, 총선 개표를 하고보니 민주당 후보들은 총 304만 9272표를 받았고 이에 맞선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서울시에서 총 238만 9379표를 얻었다.
이러한 총 득표수 비중(36.0% vs 28.2%) 차이는 2020년 4월 둘째주 당시 한국갤럽의 자체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서울 지역의 정당지지율 격차(민주당 36% vs 미래통합당 29%) 결과와 큰 차이 없다.
2년 후 열린 제20대 대선 또한 마찬가지다. 2022년 3월 9일 실시된 대선에서 서울시 유권자 선거인수는 총 834만 6647명이었고,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서울에서 294만 4981표를 받았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325만 5747표를 얻었다.
대선에서 양 후보가 기록한 실제 득표율은 각각 35.3% vs 39.0%였는데, 이는 당시 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율 차이(서울시 민주당 34% vs 국민의힘 41%)와 유사했다. 참고로 당시 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에서 전국단위 정당지지율은 38% 동률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유권자만의 특색이 있었다는 것이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2022년 6월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기표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마지막으로, 대선 석달 후 시행된 제8대 지방선거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확인됐다.
2022년 6월 1일 열린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유권자 선거인수는 총 837만 8339명이었고, 당시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173만 3183표를 얻었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260만 8277표를 받았다.
총 선거인수 대비 실제 득표율은 각각 20.69% vs 31.13%로 득표 차가 10.44%p로 드러났는데, 이는 당시 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정당지지율 격차(민주당 33% vs 국민의힘 43%으로 10%p 차이가 났음)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결국 최근 서울시에서 펼쳐진 3차례의 큰 선거인 21대 총선, 20대 대선, 8대 지방선거 득표 결과를 복기해 보면 당시 확인된 정당 지지율 격차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과거가 아니라 현재로 돌아와 보자. 국민의힘의 '서울지역' 정당 지지도는 가장 최근 발표된 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 기준으로 34%이고, 민주당의 '서울지역' 정당 지지도는 31%다. 모집단이 187명이라 표본오차가 훨씬 더 커지는 것을 감안하면, 양 당은 서울에서 '통계상 격차가 없는' 동률인 셈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총선에서 서울시 거의 모든 지역구가 치열한 접전지가 될 전망이다. 정당 지지율 격차가 의미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제 양 당이 지역구별 후보자 공천을 결정하는 과정에 들어간다. 어떤 후보를 어디에 내놓느냐에 따라 서울지역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천이 총선 승패를 좌우할 최대의 변수가 된 것이다. 이와 맞물려 양 정당의 핵심 지지층 결집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어느 당이든 선거 참여를 포기하게 만들만한 변수가 갑작스럽게 돌출될 경우, 이는 곧장 총선 패배 리스크로 작동할 수 있다.
*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는 1월 30일~2월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무선전화번호 RDD 추출틀에서 랜덤생성한 무선전화번호 중 추출한 무선전화면접 100%로 실시했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전체 응답률은 12.7%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