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상반기 국내 신규상장(IPO) 시장 최대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에이피알이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공모청약에 나서 투자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에이피알의 흥행 여부에 따라 올해 IPO 시장의 기상도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많은 시선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상반기 국내 신규상장(IPO) 시장 최대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에이피알이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공모청약에 나서 투자자들이 술렁이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와 주말을 맞아 긴 휴장기간을 보낸 국내 증시가 이날부터 거래를 재개했다. 당장 오늘밤 발표되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일 지속되는 미국 증시의 상승세는 국내 증시의 역동성도 높여 놓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과도하게 낮은 소위 ‘저PBR주’와 미국발 반도체 섹터 급등에 따른 반사효과까지 여러 이슈가 복합적으로 쏟아지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연휴 전 잠시 소강 기간을 가졌던 IPO 시장 또한 새로운 종목들의 수요예측 및 공모청약을 시작하며 기지개를 켠다. 이날인 13일부터 이틀동안은 케이웨더‧이에이트‧코셈 등 세 종목이 동시에 청약을 진행한다.
위 세 종목은 오는 22일과 23일에 나눠서 상장을 할 예정이다. 종목별로 차이는 있겠으나 케이웨더의 경우 22일 단독상장인 데다 크기가 작은 편이라 또 한 번 ‘따따블(상장당일 공모가 대비 400% 상승)’ 기대감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번 달 IPO 시장 최고의 기대주는 역시 에이피알이라 할 수 있다. 내일인 14일부터 이틀간 청약에 나서는 에이피알은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해당하는 화장품 기업이다. 코스피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1조5169억원 수준이다.
다소 성급하지만 일각에선 공모가 상단밴드를 초과한 가격대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에이피알의 희망 공모가는 14만7000~20만원으로 확정 공모가는 오늘(13일) 중 발표된다. 공모가 상단 20만원을 10% 정도 상회하는 22만원선까지 확정 공모가가 올라갈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공모가가 20만원에서 결정됐더라도 상장 당일 주가가 100% 이상 급등한 경우 시가총액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한순간에 시총 3조~4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상장회사가 출현하는 셈. 이 경우 에이피알은 순식간에 코스피 시총순위 100위권 내에 진입하게 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독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우선 이렇게 큰 기업이 등장해 시장을 휘저을 경우 거래대금이 빨려 들어가는 효과가 나면서 수급이 꼬이는 현상이 생겨날 수 있다. 그래놓고도 에이피알이 고점 수준의 주가를 유지하지 못하고 주저앉을 경우 수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이미 최근 IPO 시장에 대해서는 여러 비판들이 나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시장에 입성하는 대어급 에이피알의 상장 이후 흐름은 상당히 많은 의미를 띠게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이후 에이피알 주가 움직임에 따라서 상장 당일 가격변동폭이 지나치게 넓게 설정된 데 따르는 부작용에 대한 비판이 다시 한 번 제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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