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서울 불바다’를 위협하며 수도권 공격용으로 개발해온 신형 240㎜ 방사포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2일 공개했다. 특히 북한은 유도 기능을 갖췄다고 선전해 기존 240㎜ 방사포탄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조종날개를 장착해 유도화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 같은 발표는 처음으로 240㎜ 방사포탄의 사거리와 정밀도가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사포탄에 유도 기능을 탑재하는데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이 11일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을 진행해 명중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그 우월성을 검증했다”며 “240㎜ 조종방사포탄과 탄도조종체계 개발은 우리군대 방사포 역량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게 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보유한 방사포 가운데 수도권을 사정거리에 두고 있는 것은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두 종류이다. 240㎜ 방사포는 240㎜ 로켓 발사관이 12개 또는 22개 등 두 가지 형태가 있으며, 최대 사거리는 65~7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30일 전날 국방과학원이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사격했다고 보도했다. 2020.3.30./사진=뉴스1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8월 방사포탄 생산공장을 방문해서 “122㎜와 240㎜ 방사포탄의 조종화(유도화)를 실현한 것은 현대전 준비에서 중대한 변화”라고 말했다. GPS 기능을 갖춘 방사포탄은 떨어지는 범위를 50~100m까지 줄일 수 있다.
미국의소리방송에 따르면, 한반도 군사 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유도 기능을 갖춘 240㎜ 방사포탄 개발에 대해 “한국 수도권에 대한 위협이 증대될 수 있다”면서 “북한이 GPS 기능이 없는 기존 240㎜ 방사포탄을 발사한다면 국회의사당은커녕 여의도도 명중시키지 못할 수 있지만 GPS 시스템을 활용하면 국회의시당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무기거래에 정통한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유도 기능이 있는 240㎜ 방사포탄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이 지금 무기거래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미뤄 보면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입수했을 가능성도 확실히 있다. 또는 이미 유도화를 실현한 600㎜ 방사포에 적용된 유도 기술을 적용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랜드연구소의 베넷 선임연구원도 “북한의 유도 기능을 갖춘 240㎜ 방사포탄 개발은 러시아의 도움 없이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방사포탄이 유도 기능을 갖추도록 성능을 개선하는데 많은 돈이 든다. 북한은 다른 많은 일에 돈을 쓰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쓸 돈은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