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2021년과 2022년 광주 붕괴사고로 인한 부진을 털어내고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는 이 기세를 몰아 정성화를 더욱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4조원 규모의 '광운대역세권개발'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수행할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조감도./사진=HDC현대산업개발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매출 4조1908억 원, 영업이익 1953억 원, 당기순이익 174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7.1%, 67.8%, 247% 상승한 수치다. 신규 수주는 2조6784억 원이다.
이런 호실적은 개포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등 준공된 대형사업지가 매출에 반영된 덕분이다. 자신감을 회복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목표를 상향했다. 매출 4조2718억 원, 신규 수주 4조8529억 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지는 'H1프로젝트'로 명명한 광운대역세권개발 사업이다.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 일대 약 15만㎡ 철도시설 부지를 미래형 복합타운으로 조성한다.
도심 생태공간을 기반으로 업무, 상업, 프리미엄 호텔, 주거공간이 어우러질 전망이다. 올해 내 착공과 분양이 예상되는 해당 사업은 아파트만 8개 동, 3150가구가 조성된다. 최고 높이 49층에 일반물량만 2078가구에 달하는 만큼 분양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HDC현대산업개발에 있어 광운대역세권개발 사업은 의미가 남다르기도 하다. 단순 시공사를 넘어 보다 풍요로운 삶을 위해 공간을 개발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라이프 스타일 디벨로퍼'로 인정받을 기회다.
GTX-C 노선과 연계되는 광운대역세권개발은 예상 사업비가 4조5000억 원에 달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았던 복합개발 중 최대 규모인 수원아이파크시티(3조 원)보다 1조 원 이상 많다. 서울시, 노원구 등 지자체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개발을 통해 해당 부지를 서울 동북권 신(新) 경제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규모와 관심이 상당한 만큼 HDC현대산업개발은 지금껏 쌓아온 복합개발 노하우와 회사 역량을 광운대역세권개발에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해운대 아이파크, 수원 아이파크시티 등의 복합개발을 수행한 바 있다. 현재도 용산철도병원부지, 공릉역세권, 성문안휴양지구 등의 복합개발 사업들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개발은 주거, 업무, 상업 시설 등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치할지가 관건이다. 해당 분야 노하우를 갖춘 HDC현대산업개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복합개발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개발본부를 신설했다. 개발본부는 광운대역세권 개발, 용산 철도병원부지 개발 등 전략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복합개발사업의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더불어 광운대역세권 전담조직인 'H1사업단'도 운영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H1사업단을 중심축으로 관련 부서들이 서로 협조하며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광운대역세권개발 사업을 성공시켜 추후 또다른 복합개발 사업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