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윤 대통령이 다음 주로 예정됐던 독일과 덴마크 해외순방을 돌연 연기한 것에 안보 참사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이 순방 연기 이유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순방이 경제다. 순방이 민생이다. 이렇게 말하며 해외순방을 많이 했다"며 "정상외교 일정을 사나흘 전에 갑자기 취소하는 것은 참 보기 드문 일인데 기가 막힌 것은 왜 취소했느냐에 대해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이다 이런 표현을 했다고 한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그는 "핑계를 대도 댈 핑계가 따로 있지 어떻게 국가 안보를 걸어 정상외교를 갑자기 취소하느냐"며 "해외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북한이) 바로 남침이라도 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문제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조금만 생각해도 결코 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연기한 이유로 북한의 도발 우려를 언급한 것에 대해 '안보 참사'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최고위원회의(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정말로 해외 순방이나 정상 외교를 포기해야 될 만큼 북한의 도발 우려가 크냐"면서 "그런 정도라면 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떻게 되겠냐"라며 대통령실의 해명은 부적절한 변명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대통령실 행정관 이메일 해킹 사건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실 안보에도 구멍이 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정관 이메일 해킹 사건에 대해 "시스템 상의 문제를 개인 부주의라고 무마하려고 하는 대통령실 인식이 정말로 문제"라면서 "이렇게 개인 부주의라고 하면 앞으로도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러니까 대한민국 안보에 구멍이 뚫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서도 "그 자체도 기막힌 뇌물수수 의혹이지만 그 이면의 문제가 더 심하다"며 "국기문란과 안보 붕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외부인이 확인도 되지 않은 물체를 가지고 영부인을 몰래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국가 시스템의 치명적 결함"이라며 "이건 박절했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무너진 대통령실의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공천 인물 교체를 강조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인재환영식을 통해 20호, 21호, 22호 총선 영입 인재를 발표했다.
이날 영입된 인재는 관료 출신으로 손명수 전 국토교통부 차관, 김준환 전 국가정보원 차장,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이다. 민주당은 관료 출신 영입 인재들이 오는 총선에서 교통, 안보, 조세 정책 수립에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감을 표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