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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 지난해 순이익 2조 2343억…전년비 0.2%↑

2024-02-16 16:12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2조 2000억원대의 연결기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연간 실적과 대동소이한 결과물인데,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취약계층 지원 등 민생금융 지원 확대가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된 형국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2조 234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1년 전 2조 2309억원 대비 34억원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매년 지출하는 농업지원사업비 4927억원을 반영한 실적이다. 

NH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2조 2000억원대의 연결기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농협금융지주 제공



농협금융 관계자는 "그룹 연결손익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나, 비이자이익 증가와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통해 더욱 안정적인 손익구조를 다졌다"고 밝혔다.

이자이익은 총 8조 54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1조 118억원)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 68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3%(1조 282억원) 급증했고, 유가증권 운용손익이 1조 4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5.6%(1조 289억원) 폭증했다.

다만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농협금융은 안정적인 미래손실흡수능력을 위해 충당금 적립기준을 보수적으로 세웠다. 이에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대비 1조 3198억원 늘린 2조 1018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2.12%로 집계됐다. 

그룹과 함께 농협은행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대비 1조 137억원 증가한 1조 6843억원을 거뒀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82.27%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매분기 악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022년 말 0.3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분기 0.41%로 치솟았고, 상반기 0.43%, 3분기 0.49%에 이어 연말에는 0.57%까지 치솟았다. 

농협은행도 덩달아 부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연체율은 2022년 말 0.2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월 말 0.34%로 상승했고, 연말에는 0.43%까지 치솟았다. NPL비율은 지난해 말 0.26%에서 0.37%로 악화됐다. 

수익성 지표의 경우 농업지원사업비 납부 전 기준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9.02%, 총자산순이익률(ROA)이 0.55%를 각각 기록했다.

농협금융 아래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1년 전보다 선방한 곳은 은행·손해보험·투자증권에 그쳤다. 

주요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조 7805억원을 기록해 1년 전 1조 7182억원 대비 3.6%(623억원) 성장했고, NH투자증권이 3034억원에서 83.4% 급증한 5564억원을 기록했다. 성장률로는 NH투자증권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NH농협손해보험은 1147억원에서 26.7% 성장한 1453억원으로 집계됐다.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은 266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이어갔다.

반면 NH농협생명이 2170억원에서 1817억원으로 16.3% 역신장했고, NH농협캐피탈도 1031억원에서 17.1% 줄어든 855억원을 기록했다. NH저축은행과 NH농협리츠운용은 268억원 2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562억원 1억원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농협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농업·농촌 지원 외 취약계층 및 지역 소외계층 등을 돕기 위한 사회공헌을 확대했다. 농협금융은 농업지원사업비로 4927억원을 지급하는 동시에 취약계층 지원용 사회공헌자금으로 1735억원, 소상공인 대출이자 캐시백 등으로 2148억원을 각각 지출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2024년 불확실한 경영여건에 대비해 촘촘하고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소비자보호를 강화해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확립하는 한편,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인 농업·농촌 지원과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 전반에 인공지능(AI)·디지털과 ESG 접목을 추진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과 함께, 중장기 수익기반을 확보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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